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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5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은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Photo 뉴시스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서울 강서구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 된 가운데,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연일 김성태 전 의원을 엄호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당은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존중해주지 않는 나쁜 전통이 있다"며 "김성태를 저런 식으로 내버리면 앞으로 이 당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할 사람은 없어진다"고 김성태 전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을 비판했다.
아울러 홍준표 시장은 "민주당은 당내에서 커 올라간 사람들이 당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되어 있지만 우리당(국민의힘)은 이미 외부에서 만들어진 셀럽을 데리고 와서 선거때 적당히 써먹고 버리는 전통이 있다"며 "지난 대선에는 요행수로 성공하긴 했지만 앞으로 있을 총선도 그 요행수가 통할까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지난 대선때 외부에 있던 윤석열 대통령을 영입해 정권교체에 성공했으나, 이 같은 외부영입 방식이 향후 선거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홍 시장의 지적이다.
같은 날, 홍 시장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불합리한 공천에 대한 반감은 참 오래간다"며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감안해서라도 최소한 경선이라도 붙여주는 것이 정치적 도리가 아니냐"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김성태는 윤석열 경선후보 진영에서 중앙위 대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윤석열 후보 경선승리의 큰 유공자"라며 "그럼 김성태였는데 이 정권에서 경선도 안시켜주고 내쳐버리니 얼마나 억울하고 분하겠느냐"고도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이 '컷오프'된 김성태 전 의원을 연일 엄호하는 배경은 김성태 전 의원이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있을때,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벌여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킨데 따른 고마움으로 보인다. 홍준표 시장은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결국 김성태 전 의원의 단식농성 끝에 '드루킹 특검'이 관철됐고, 지난 2017년 대선때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유리한 댓글여론을 조작한 죄로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지사직도 박탈당했다.
한편,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던 김성태 전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아쉬운 심정 가눌 길이 없지만, 이제 우리 당의 '시스템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려 한다"며 "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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