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검찰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 1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답변서에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보장할 것을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과 관련 "제가 대구지검 검사로 근무할 당시 같은 검사로, 대구지검 차장검사로 근무할 당시 부장검사로, 대구고검장으로 근무할 당시 검사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면서 "서로 잘 이해하고 신뢰하는 관계지만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후보자 지명에 대통령과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친소관계로 국정운영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결혼식과 대통령 취임식에서 본 적은 있으나, 개인적인 친분 관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또 지난 2017년 검찰에서 퇴직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5년 간 46억 원의 고소득을 올려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사건 선임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부정 청탁 등으로 부당한 이익을 본 바가 전혀 없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비춰 상대적으로 고소득이라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또 2018년 아파트를 부부 공동명의로 등기하면서 배우자가 1억2000만 원의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는 "1998년 최초 부부공동 자금으로 아파트를 구매할 때 후보자의 단독명의로 했다가 퇴직 후 실질에 맞게 공동명의로 등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가 35년간 전담한 가사노동은 후보자가 공직 생활에 전념하게 한 원동력으로 단순하게 시간과 비용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며 "판단한 내용과 세법상 기준이 다르다면 논란이 없도록 법에 따른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운호 게이트' 당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로비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해 정운호씨를 구속기소했다"며 "그 과정에서 홍 변호사를 만나거나 연락한 사실이 전혀 없고,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부당한 지휘를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현직 검사의 총선 출마에는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지휘·감독하겠다"며 "검사 뿐만 아니라 법관 및 감사원, 공수처, 경찰청 소속 공무원 등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공무원 전반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국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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