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주부터 중진을 시작으로 당내 의원들과 회동을 시작한다.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 비대위원장이 중진을 비롯한 당내 주류에게 헌신을 요구할 전망이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는 17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4선 이상 중진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다. 당초 간담회는 11일로 잡혀있었는데, 한 비대위원장의 1박2일 부산 일정으로 순연됐다.
4선 이상 오찬 간담회가 미뤄짐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오는 15일엔 3선 의원들과 한 비대위원장이 오찬 회동한다. 비대위원장 취임 후 상견례 형식의 만남이지만, 한 비대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의원들에 헌신을 당부할 전망이다.
당 밖 인사인 한 비대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배수의 진을 친 것도 소속 의원들의 자발적 희생을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일 대전시당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나라의 운명 좌우하고, (국민의힘이) 이겨야만 국민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며 "그것을 위해서 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제가 (총선) 불출마를, 정계에 데뷔하자마자 은퇴선언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총선 때마다) 헌신의 아이콘은 3선 이상 중진"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이 중진 의원들과 만나 험지 출마 등 헌신을 얘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을이 아닌 당 험지인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보훈부장관도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로 자리의 무게만큼 헌신한다는 시그널을 보여줬다"며 "그런 것이 당의 많은 중진 또는 그런 역할을 요구받는 분들에게 상당히 무겁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천태종 본산 구인사를 방문해 천태종 총무원장인 덕수 스님을 예방하고,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2주년 봉축법회에 참석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구인사를 찾은 것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전국을 돌며 지역 표심을 공략하며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서기 전 숨을 고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구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10월과 12월 두 차례 방문하는 등 어려울 때마다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인 지난해 10월에도 구인사를 찾으며 22개월 만에 재방문 약속을 지킨 바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오는 10일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미래일자리 현장간담회, 부산 당원과 간담회 등을 진행하고 부산 지역 의원들과 만찬할 계획이다. 오는 11일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첫 현장 비대위를 열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와 이재명 대표 피습, 부산의대 홀대 논란 등으로 뒤숭숭한 부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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