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인근에서 진도 1 이상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진원의 깊이 16km, 지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진도 2 이상의 여진은 129차례나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시카와현과 니가타현 등에서 최소 13명, 부상자는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이번 강진으로 와지마시에서 8명, 나나오시에서 3명 등 최소 13명이 사망했고 나나오시 공립병원에는 전날 밤까지 부상자 33명이 이송됐다고 전했다.
일본의 전력회사인 호쿠리쿠전력과 도호쿠전력 등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서 최대 3만 채 이상, 니가타 현에서 한때 1500여 채가 정전됐다.
이마무라 후미히코 도호쿠대 교수는 "이것으로 지진과 쓰나미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니시무라 교수도 "동해 쪽은 단층이 복잡하게 분포해 있기 때문에 하나가 움직이면 주변도 움직여 활동이 활발해지기 쉽다"고 우려했다.
일본 기상청은 "2~3일 내에 진도 7의 강진이 다시 덮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1주일을 기준으로 최대 진도 7 정도의 강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도 이 지역에서는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노토 반도 북부에서는 2020년 12월부터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고 지난 3년간 진도 1 이상 지진이 506회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지진 전문가들은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군발지진 지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카지마 준이치 도쿄공업대 교수는 "일반적인 군발지진에서 규모 6을 넘는 지진은 드물다"며 "이는 단층이 넓게 움직였다는 것이다. 놀라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도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50㎝가 넘는 높은 파도가 밀려들었다. 일본의 동쪽이나 태평양쪽에서 발생한 지진은 한반도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지만, 이번처럼 한일 해역 사이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동해안도 지진해일(쓰나미)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한국 기상청은 1일 발생한 일본의 지진 여파로 이날 오후 6시1분 우리나라 동해안 강릉 남항진에 20㎝ 지진해일이 처음으로 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동해안 쓰나미 중 최고 높이는 85㎝로 동해시 묵호항에서 오후 8시35분쯤 관측됐다.기상청은 쓰나미가 약 24시간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과 비슷한 규모였던 1983년 아키타 지진, 1993년 훗카이도 해역 지진 당시에도 우리 동해안에는 18~24시간 동안 쓰나미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레이와 6년 노토반도 지진'이라고 이름을 정했다. 레이와는 일왕의 연호로, 레이와 6년은 2024년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1/02/20240102000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