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천을 총괄하는 공천관리위원장에 정치학자 임혁백 교수를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전환했다.
비명계는 임 교수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이재명 대표의 정책자문그룹인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 자문단에 이름을 올린 이력 등을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29일 CBS라디오에서 공관위원장 인선에 대해 "'또 이재명 사람을 하는 거구나'라고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임 교수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이 대표의 정책자문그룹인 '세상을바꾸는정책 2022' 자문단에 참여한 이력을 저격한 것이다.
이 의원은 "대선 경선 초창기 때 이재명 캠프에 정책팀 일원으로 참가했고 그것을 본다면 이미 이재명계로서 분류될 수 있는, 이재명의 사람으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 아니겠냐"며 "이재명 대표와 거리를 좀 두는 분들로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임 교수는 대표적 친명 학자다. 이재명 지도부가 이제 대놓고 내 맘대로 하겠다는 선포"라며 "통합과 혁신을 원하는 내부 목소리를 무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도 "그야말로 친명 공관위로, 예상했던 결과다. 이제는 어떻게든 행동에 옮겨야 할 때가 됐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이 공관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임명한 것은 2012년 19대 총선 이후 12년 만이다.
최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친명계로 분류되는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 의원들의 경선 상대에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불공정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호남 친명 후보자 추천 명단' 마저 떠돌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물색한 것이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외부 학자 출신인 만큼 당 지도부에 휘둘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당내 불거진 '친명 공천' 우려를 불식시키고 향후 있을 공천 과정에서 잡음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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