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장 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2명, 17일 만에 무사히 석방

나이지리아에서 현지 무장 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2명이 무사히 풀려났다. 지난 12일 피랍된 이후 17일 만이다.

외교부는 30일 언론 공지를 통해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에서 무장 괴한에 끌려간 우리 국민 2명이 전날(29일) 석방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 2명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며 "병원 검진 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가족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풀려난 이들은 대우건설 소속 직원으로 지난 12일 현지시간 오전 10시 바이엘사주에 있는 바란 인필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고 납치됐다.

다만 당시 함께있던 현지인 경호원 4명과 운전사 2명은 무장단체원의 총격에 숨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석방된 이들과 통화해 위로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피랍자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사건 인지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가동하고 나이지리아 군·경·정보 당국 등과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우건설도 플랜트사업본부장을 현지로 급파했다. 이후 본사와 현지에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공식·비공식 라인을 총 동원해 대응해왔다.

대우건설은 보도자료를 내고 "피랍 직원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모든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민국 정부와 나이지리아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직원들은 현지에서 절차를 밟아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근로자가 납치됐던 건 지난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인질의 몸값을 노리고 납치 행각을 벌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에 외교부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외교부는 "현지 내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점검하고 납치 피해 방지를 위해 관련 공관·기업·재외국민들과 함께 자구책 마련 등 적극적 예방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우건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지 보안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더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