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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동훈 만나 "협력하겠다"는데…백드롭은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

뉴데일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만났다. 민주당이 전날 '쌍특검법'인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강행 처리한 지 하루 만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만났다. 한 비대위원장이 취임 인사차 예방한 것이다. 국민의힘 측에선 장동혁 사무총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 민주당에선 조정식 사무총장과 권칠승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법무부장관 시절인 지난 2월, 9월 두 차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에 대한 혐의를 언급하며 이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취임 이후인 지난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은 검사를 싫어하면서 왜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 존엄으로 모시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이 대표를 겨냥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만남은 예방 차원으로 두 사람 사이 신경전은 없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이재명 당 대표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돼서 경황없는 상황에서 (예방)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일정 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여당과 야당 대표로서, 국민을 향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대표님 말씀 많이 듣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취임과 방문을 환영하고 축하드린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정치는 국민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비록 다른 입장에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국민이 맡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민주당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 민생을 챙기는 일,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밝게 하는 일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책임이 아니겠나. 저희도 정말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우리 사회의 약자들, 서민들과 관련된 현안 중에 제일 중요한 게 이태원 참사 피해자 분들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그분들이 소망하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정치권이 외면하지 말고 절절한 소망을 들어줄 수 있도록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협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이순간에도 전세자금을 다 잃게 되고 길바닥에 나앉아야 할 상황 등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선 구제해주고 후에 구상하는 방식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에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으나, 이날 두 사람이 마주한 회의실 백드롭(뒷걸개)엔 '김건희 특검 대통령은 수용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백드롭은 그날 정당이 국민에게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를 나타낸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전날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교섭단체가 아닌 원내정당 중 의석이 가장 많은 정당이 특검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정의당이 특검을 임명하고, 특검이 수사 과정을 수시로 브리핑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여론전으로 활용하기 위한 '총선용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의 비공개 대화는 약 15분간 이뤄졌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관한 얘기는 없이 덕담이 주로 오갔다고 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특검의 'ㅌ'도 없었다"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선거법 등과 관련해서 조속한 결정을 내리자는 취지의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2/29/20231229002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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