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 공식 출범과 함께 당 사무총장에 초선 장동혁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임명했다. 지명직 비대위원을 정치권 밖 젊은 인사들로 채운 데 이어 또 한 번 파격 인선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 사무총장을 이만희 의원께서 맡아오셨는데 저희가 새출발하는 데 있어 용퇴 의사를 강하게 말하셨다"며 "제가 붙잡지 못하고 총선 실무를 담당하실 새 사무총장으로 초선 장동혁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 의원은 행정·입법·사법을 모두 경험하고, 특히 국민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육공무원까지 지낸 바 있다"며 "오랜기간 법관으로 지내면서 법과 원칙에 대한 기준을 지켜온 분이다. 우리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면서 승리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 생각해 모셨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내년 4·10 총선 공천의 실무 작업을 총괄하고 당 살림을 도맡는 핵심 당직이다. 대게 다선 의원의 중량감 있는 당내 인사들로 채운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선 3선 한기호 의원을, 김기현 전 대표 체제에선 친윤계 핵심인 재선 이철규 의원과 이만희 의원이 맡았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당내 변화를 예고한 만큼 파격 인사다. 장동혁 의원은 지난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으로 정치권에선 '0.5선'이라는 표현도 한다.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남교육청 교육공무원으로 일했고,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를 지냈다.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가 모두 영남권 지역구를 둔 상황에서 사무총장마저 TK(대구·경북) 지역 의원으로 채우면서 지역 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역구가 충남 보령·서천인 장동혁 의원 임명도 이런 지역 균형이 반영된 것이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엔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가 임명됐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은 우리 당의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라며 "국민께 확실하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실력이 있는 보수집단으로 보이기 위해선 여의도연구원이 전문 조직으로 더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여의도연구원장을 의원들이 해왔던 관행을 벗어나 여론조사와 분석의 전문가를 모시게 됐다"며 "홍영림 전 기자는 1994년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1997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30여년간 여론조사와 통계분석을 담당해 온 국내 사실상 유일의 여론조사 전문기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던 반대자들조차 여의도연구원 분석과 조사는 일단 수긍했다"며 "저희는 그것 이상의 객관성과 정확도와 분석의 퀄리티를 갖는 여의도연구원을 만들어야 한다. 홍영림 전 기자는 저희 당의 정책과 조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켜 줄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2/29/20231229001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