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를 시운전한 정황이 포착됐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성명에서 영변 핵시설 실험용 경수로 인근에서 온수가 흐르는 등 시운전 정황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 경수로의 발전 용량은 30MW로 추정돼 왔다. 앞서 북한이 2010년부터 영변에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추진했으나 진행이 늦어지면서 최근에서야 작동에 가까워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경수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현재 영변에서 운영해 온 원자로인 5MW 흑연감속로에 더해 플루토늄을 추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 센터 특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이 영변 경수로를 재가동하면 이론상 연간 약 15~20㎏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는 기존 5MW 원자로보다 3~4배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고 관측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이 그동안 7차 핵실험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정은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압력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국경 폐쇄 권한을 가진 중국이 당분간은 넘을 수 없는 선을 그어놨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중국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막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영변 실험용 경수로 가동 움직임을 노출한 것은 내년 미국 대선을 의식한 행보라고도 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
7차 핵실험과 함께 소형화된 전술핵무기 실험도 같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이미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은 직경이 40~50㎜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번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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