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보도의 최초 언론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밝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친명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남 전 실장은 전날 이 전 대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7월 초순 대장동 원주민으로부터 대장동 비리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청을 받았다"며 "대장동 관련 재무제표와 관련 인사들 자료를 수집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개입 없이는 (특혜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대선 경선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남 전 실장은 "당시 이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고 언론에 제보하기로 했다"며 "당시 이재명 대표 측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었고 (대장동 의혹을) 문제 제기 해봤자 진실은 묻힌 채 역공의 빌미를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 전 실장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이낙연 신당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낙연 전 대표를 모셨던 사람으로서 그 노선을 지지하고, 그 길로 가려고 현재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명계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남 전 실장의 폭로에 대해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적 모략이나 모함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까지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와 결별하고 또 민주당을 떠나겠다고 하는 결정적인 의지를 밝힌 게 아닌가 싶어서 굉장히 걱정스럽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저도 그때 이낙연 대표 캠프에 있었지만, 이 내용은 전혀 몰랐다. 일종의 음모론이나 이낙연 캠프에 대한 네거티브 정도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 측이 작별 선언을 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꼭 그렇게까지 단정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당내에 좋은 분위기는 안 될 것"이라며 "아직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만남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 상태"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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