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호국·민주를 주제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감형 게임 콘텐츠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8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립4·19민주묘지를 배경으로 한 <이 세계에서 자유가 사라진다면>을 시작으로 6월 전쟁기념관 배경의 <로스트 솔져>, 8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배경의 <1937>까지 차례로 공개되면서 현재까지 15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체험형 콘텐츠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훈문화 확산 및 올바른 역사관 인식을 위해 기획된 해당 콘텐츠는 참여자가 독립투사 등으로 분해 마주치는 시련과 난관들을 이겨내면서 자연스럽게 기념관과 국립묘지를 탐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종의 '방탈출게임'과 비슷하다. 진행 과정에서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증강현실(AR)과 웹 화면(View), 전화송수신 등 다양한 디지털 실감기술을 활용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다. 참여자 평점은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하고 있다. 콘텐츠 종료 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94% 이상이 "이번 게임 콘텐츠를 통해 보훈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지루하다고 느낀 역사를 방탈출로 재미있게 역사를 배워서 좋았다" "글이 아니라 가슴으로 역사를 배웠습니다. 전 국민이 하게 해주세요" "기대 안했는데 재밌게 했어요. 오는데 공부한 오묘한 느낌" 등의 후기도 있다.
콘텐츠를 즐긴 외국인들도 호평했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영문판으로도 제작된 <로스트솔져>에 참여한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자칫 조용하고 지루할 수 있는 기념관 관람이 게임을 통해 생생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비무장지대(DMZ)나 공동경기부역(JSA), 임진강 등 전쟁 유적지에 비슷한 콘텐츠를 적용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영국 스카우트 대원 1000여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보훈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말과 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미래세대를 포함한 국민이 평소에 자연스럽게 보훈을 경험하고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보훈에 대한 성숙한 의식이 확산되고, 보훈이 국민 일상 속 문화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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