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다 끝나가고 주요 여돌 올해 노래 다 나왔기에 지금 연말결산함
난 걸그룹 노래를 앨범 단위로 타이틀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통으로 듣는 편이라 1편은 여자아이돌 인지도, 성적과 상관없이 순전히 내가 듣기에 퀄리티 좋았던 앨범 7개를 선정해봄
물론 100퍼 내 주관이고 내 취향이라 여기에 선정되지 않은 앨범이라고 해도 안 좋은 곡 안 좋은 앨범이 아님
2023년 여돌 추천 앨범 TOP 7 ( 통으로 한번은 들어봐야하는 앨범)
1) 엔믹스 <expergo> : 대중성과 난해한 음악색 모두 잡으려는 고난도 미션 클리어
엔믹스는 대중성과 거리가 먼 난해한 음악 정체성 (믹스팝) 을 추구하나 결국은 여돌이기에 대중성도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그룹임
나는 엔믹스만의 음악 정체성 생각하면 대중성과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앨범을 통해서 엔믹스만의 난해한 음악을 하면서도 대중성도 어느정도 잡았음
1번트랙 영덤스투핏은 유명 영어 동요 샘플랑해서
접근성을 높였고, 타이틀곡은 곡구성 복잡하게 해서 기존 엔믹스 스타일대로 하면서도 후렴구는 진짜 단순하게 해서 진입장벽을 낮춤
대신 후렴구가 너무 동어반복으로 단순해서 성적과 별개로 내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타이틀곡이 제일 별로였음
그리고 다른 수록곡들도 주요 부분에 임팩트를 잘 줘서 곡이 난해해도 이질감 거의 없이 듣게되더라
또 난해하다는 건 음악적 장치를 곡 안에 많이 넣어놨으니 들을때마다 곡이 새로워져 더 듣고싶은 마력이 있음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마지막 트랙 HOME 후렴구의 임팩트가 너무 좋아서 이 앨범 최애곡은 HOME임
19분이라 플레이타임에 엔믹스의 음악적 딜레마를 어느정도 깔끔하게 해결한 앨범이기도 하면서도 곡마다 기본퀄리티 괜찮고 노래마다 특색이 다 있어서 앨범 통으로 들었을 때 매력적인 앨범임
2) 아이브 <IVE I' ve> : 같은 앨범에 신곡 11곡을 내고도 퀄리티 망가지는 노래가 없다
보통 앨범에 수록된 곡이 많으면 짧은 시간안에 여러개 곡 작업을 해야하는 환경상 앨범 퀄리티 자체가 전체적으로 떨어져 수록된 곡은 많은데 들을 곡은 없는 경우가 대다수임
그래서 수록곡 안 내고 타이틀만 내놓던 아이브가 11곡 채워서 정규로 컴백한다고 할 때 타이틀이랑 2~3개 수록곡 빼고는 시간채우려고 형식적으로 끼워넣기 아닐까라고 예상했음
근데 막상 11곡 중에 마지막곡인 뻔한 아이돌류 발라드곡 shine with me 빼고는 개성있게 곡들 잘 뽑아서 34분이 짧게 느껴짐
더블타이틀인 Iam 키치도 잘 뽑혔고
특히 1번 블루블러드랑 4번 립스 6번 마인이랑 8번 트랙 not your girl 은 단순 수록곡으로 묻히기에 아까운 퀄리티임
이건 아이브의 mine 뮤비
그래도 이 앨범 아쉬운점 하나만 말하자면
첫째는 수록곡들과 앨범 컨셉 조화 상관없이 일단 때깔 좋게 나온 노래 때려박자식이라 굳이 앨범 통으로 들을 메리트는 떨어지는 느낌
3) ODD EYE CIRCLE <version up> : 몰입력이 엄청난 몽환컨셉 끝판왕 앨범
1번트랙과 6번트랙까지 모두 한 곡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앨범 유기성이 높고 거기에 노래들을 몽환으로 가득 채우니까 몰입력이 엄청남
이 앨범을 통으로 들어보면 이 글이 이해가 될거임
그리고 똑같은 몽환컨셉의 곡인데 자가복제마냥 비슷한 느낌을 주는 노래가 없어서 안 질림
그래서 하루에 한 번씩 이 앨범 통으로 돌리고 자는 편
이 앨범에서 노래 추천하면 제네세콰이라는 노래
수록곡으로 나왔는데 팬들 반응이 꽤 좋아서 음방 활동도 했었음 (개인적으로 최애곡은 마지막 트랙
My playlist)
4) 조유리 <Love all> : 여러명이 아닌 한명의 목소리로 담백하게 앨범 완성도를 올리다.
여려명 있는 걸그룹은 멤버 한 명 한 명 목소리마다 색깔이 다 있으니 다양하게 노래를 낼 수 있지
솔로앨범은 한 명의 목소리로 끌고 가기에 미니 앨범급 이상 (5곡 이상) 내면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걸그룹앨범보다 듣기 심심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솔로 앨범 내는 가수들은 단조로움을 덜기 위해 색다른 장르도 개척하고, 아니면 다른 가수랑 피쳐링을 해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시도도 많이 할 수 밖에 없음
근데 이 앨범은 솔로라면 겪을 수 밖에 없는 단조로움, 뻔한 느낌을 덜기 위해 피쳐링을 부른것도 아니고 아예 색다른 느낌의 곡을 낸 것도 아님
기존에 하던대로 한 걸 이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완성도를 더 깎아왔을 뿐임
그렇지만 남들이 뻔하다고 여기는 걸 계속 파서 숙련도가 일정한 경지에 올라가면 뻔하고 단조롭다는 말은 쏙 들어가고 ㅇㅇㅇ만의 스타일로 인정받고 리스펙을 받음
이 앨범도 댄스곡이자 타이틀인 택시 빼고는 조유리의 감성과 음색을 바탕으로 수록곡을 꽉 채웠음
이 앨범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색다르다, 크게 좋다는 느낌은 못받아도 노래의 근본인 가수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깔리니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듣기에 좋은 앨범 (카페에 틀어놓으면 분위기 좋을듯)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서 가장 따스하고 감미로운 Hang on 이라는 노래 추천
이것보다 좀 더 신나는 곡 원하면 2번트랙 레몬블랙티
가 딱이다.
5) 트리플에스 <Cherry Talk> : 옛날 감성을 요즘 트렌에 완벽하게 녹인 신인 걸그룹의 앨범
2023년에 데뷔한 신인이 90년대+10년대 초반 선배걸그룹들 느낌의 노래를 요즘 스타일로 프로듀싱해서 색다르게 만들었음
그 중에서도 수록곡인 <Touch> 안무와 의상을 보면 거의 걸그룹 조상님 핑클SES 감성이 있으면서도
프로듀싱이 세련되어서 촌스럽다는 느낌이 안들음
터치말고도 타이틀곡 체리톡이랑 이 앨범 수록곡 들어보면 SES핑클 청순컨셉할때 에이핑크 색도 들어가있는 느낌?
그렇다고 해서 이전 청순계열 그룹들 색깔을 그대로 이식하는게 아니라 그 감성을 살려 트리플에스만의 색깔로 잘 녹아들게 프로듀싱 너무 잘했음
6) 위클리 <colorise > : 앨범유기성+다양한색깔+ 퀄리티 모두 잡다.
몽환스러운 노래로 포문을 열고 신나고 복고느낌 나는 2번트랙으로 분위기 확 주고 3번4번은 템포가 느리지만 강렬한 사운드로 귀를 사로잡았음
5번 트랙 A+로 템포 빠르고 밝은 하이틴으로 분위기 전환 잘해주고 마지막 트랙은 여운이 찐함
앨범명인 컬러라이즈처럼 하이틴 , 복고, 걸크 ,몽환이라는 다른 색깔을 버무리면서 앨범들을 때 이질성이 안 느껴질정도로 앨범에 짜임새가 좋음
거기에 각자 노래들의 퀄리티가 높음
아쉬운게 있다면 긴 공백기를 견딘 것치고 타이틀곡은 애프터스쿨만큼의 퀄리티를 못 만들어냈고
A+ 제외하면 도입부는 잔잔한 편이라 바로 들었을 때
확 땡기는 맛은 부족함
대신에 잔잔하게 시작하고 적절할 타이밍 때 임팩트 주고 잔잔하게 여운주고 끝나니까 듣기에 불편한 부분이 없어 노래에 몰입하기 매우 편함
이 앨범에서 추천하는 노래는 루비두비두
7) 르세라핌 <UNFORGIVEN> : 난해하지만 익숙해지니 노래가 더 좋아진다.
발매되고 나서 감상 남길 때 타이틀곡이 언포기븐 무한 반복이다, 역시 3개국어로 읖조리는 인트로는 오글거린다. 외국 멤버 발음이 안 좋다 새로운게 없다. 이프푸는 노래 제목이 씹덕 같지만 주목받는 대형기획사 대세 걸그룹의 퍼포먼스와 더해지면 인기가 엄청 많을 노래로 적었던걸로 기억함
라틴(파이어인더벨리) 재즈풍(플래시포워드) 등 다른 수록곡들 시도를 많이 했다는 건 높게 치지만 그래도 꽤 난해하다.
그래도 대부분 수록곡이 전체적으로 몰아붙일 정도로
신나고 기본 사운드를 잘 뽑았으니 귀가 익숙해지면
좋은 앨범이라고 평을 남긴 기억이 있음
그 이후에 르세라핌이 인기 그룹이니까 굳이 찾아서 안 들어도 엠넷 프로나 길거리에서 르세라핌 음악
계속 나오다보니 계속 듣고 귀에 익숙해지니까 대형기획사 사운드만의 좋은 퀄이 느껴짐
난해한거랑 타이틀곡이 좀 아쉽다는게 진입장벽이지만 난해함만 어떻게 극복해서 귀에 익히면 난해함 속에 가려져 있는 음악적 요소들이 귀 즐겁게 하고
뻔하지 않고 다양한 걸 시도한 앨범이라 익숙해지면 질리지 않더라
개인적으로는 파이어 인더 벨리가 이 앨범에서 제일 좋음. 올해 들었던 걸그룹 노래 중에서는 제일 정신없이 신나는 노래가 아닐까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