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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내년 대선 앞두고 실종… 美 "즉각 석방하라"

뉴데일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이감된 뒤 실종된 상태라고 나발니 측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발니의 실종 소식은 푸틴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지 3일 만에 전해졌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제2교도소(IK-2) 직원들은 '나발니가 더는 이곳의 수감자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는 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변호인들은 나발니가 수감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IK-6 및 IK-7 교도소에 접근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나발니가 더 이상 그곳에 있지 않다'고 통보받았다.

야르미시는 엑스에 "불행하게도 아직 나발니의 위치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변호인들이 나발니를 보지 못한 지 6일째"라며 나발니가 감방에서 건강이 악화하면서 수액을 맞았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의 변호인단은 지난주 면회 허가를 3일 연속 거절당했다. 나발니에게 보낸 편지들도 전달되지 않았다. 러시아 매체 '뉴스 루'는 한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나발니가 최근 온라인 법원 심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나발니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자 지지자들은 '정치적인 구금'이라고 비판해왔다. 이들은 나발니의 실종도 푸틴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러시아 정부가 선거 운동 전 나발니의 입을 막고 그의 지지자들로부터 그를 차단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발니는 2020년 항공기에서 소련이 1970년대에 개발한 군사용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독일에서 치료받은 지 약 5개월 만인 2021년 1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귀국했지만 즉시 구금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그가 사라진 지 6일이 지났다고 한다"며 "그의 대변인들과 가족들은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나발니는 애초에 수감돼서는 안 됐으며 즉시 석방돼야 한다"며 "취합할 수 있는 추가 정보가 얼마나 될지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과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2/12/20231212001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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