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비이재명)계인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친명(친이재명)계 김민석 의원이 신경전을 벌였다.
김종민 의원이 속한 당내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의 최근 행보를 김민석 의원이 '공천보장 요구'로 폄훼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김민석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부평초같은 제3세력론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며, 위장된 경선불복일 뿐"이라며 "검찰독재의 주술을 대신 읊는 사법리스크론은 지나간 대선에 대한 경선불복"이라고 했다.
이어 "여건 야건 탈당과 신당 등 이합집산의 명분과 거취는 솔직 명료한 것이 좋다. 신당을 꿈꾸면 나가서 하는 게 도덕"이라며 "총선 코앞의 공천보장 요구 구태를 무어라 포장한들 그 누가 원칙과 상식과 민주주의라 보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당이 변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원칙과 상식'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김종민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김민석 의원이 '원칙과 상식'을 공격한 글에 대해 한마디 붙인다"며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결국은 민주당 현실 권력을 경호하기 위한 글이다. 사실도 안 맞고 진정성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종민 의원은 "'원칙과 상식'이 공천받으려고 저런다는 말까지 했다. 만정이 떨어지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말하겠다"며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정치개혁, 민주당 혁신이다. 공천이고 당선이고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과 당선이 목적이었으면 진작부터 지역에서 밭갈이 열심히 했을 것"이라며 "선동 유튜버의 마타도어에 가담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종민 의원을 겨냥 "대꾸할 가치가 없는 게 아니라 반박할 용기가 없다고 본다"며 "사쿠라의 길을 접기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김민석 의원이 말한 사쿠라는 원래 일본어로 벚꽃이라는 뜻이지만 다른 속셈을 갖고 여당과 야합하는 야당 정치인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도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정통 야당과 다른 사쿠라 노선인데 성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표와 경선을 해서 진 분"이라며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삼육보건대에서 특강을 한 후 김민석 의원의 '경선 불복'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 대표적 86세대 정치인인 김민석 의원은 한때 '철새 정치인'으로 여겨져 '김민새'라고 불린 바 있다. 그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새천년민주당(민주당의 전신)을 탈당하고 정몽준 캠프인 국민통합21로 당적을 옮긴 바 있다. 이후 정몽준 후보가 대선 전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자 다시 새천년민주당에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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