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찾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의견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17일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많은 직업 정치인들에게 총선이 인생의 전부일지 모르지만,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서 열심히 하루하루 생활하는 대부분의 국민들, 대구 시민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저희가 여기서 점검하고자 하는 범죄 피해자를 더 잘 보호하는 것,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정책과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것이 국민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 장관이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하자 정치권 안팎에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근 이준석 전 대표도 신당을 창당한 후 당에서 요구한다면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장관은 법무부 공식 일정이라고 총선 출마설에 선을 그으면서도 대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대구에 두 번째 왔는데, 저는 평소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며 "대구 시민들은 처참한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서 이긴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폐허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산업화를 진정으로 처음 시작했고 다른 나라와의 산업화 경쟁에서 이긴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구에 굉장한 여름 더위를 늘 이겨서 존경한다"고 농담도 했다.
한 장관은 후임 법무부장관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제가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신과 검사 탄핵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민주당 자체에서 말을 맞춰야 할 것 같다"며 "민주당 내부에서 교통정리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당내에서도 어디서는 한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노골적인 봐주기로 김건희 여사 일가를 치외법권으로 만든 '호위검사' 중심에는 윤석열 대통령 처남이자 김 여사 오빠 김모씨 수사를 담당했던 이정화 (수원지검 부장)검사가 있다"고 주장하며 신상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한 장관은 "국민이 이정화 검사를 아시냐"며 "탄핵이 국민이 이름도 모르는 검사를 겁주기 위한 도구여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정화 검사가 (김건희 여사 가족에 대한)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안 해서 탄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재명 대표를 수사할 때 중앙지검에서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송경호(서울중앙지검장)를 먼저 탄핵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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