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윤영찬, 민주 탈당설에 "당 내부서 혁신 촉구할 것"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요구하며 '원칙과 상식' 모임을 결성한 윤영찬 의원이 항간에 제기된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의원은 당의 혁신 방안으로 이재명 대표가 먼저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나오는 탈당설에 대해 "지금 할 수 있는 건 당내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고 우리 당의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모으고, 혁신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원칙과 상식에 더 많은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시각에 따라 (4인이) 적은 숫자로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큰 눈덩이를 굴리기 위한 핵심 눈뭉치"라면서 "처음부터 많은 이가 참여하면 좋지만 결사체로 모이는 것은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강요할 수 없었다. 일단 우리가 깃발을 들고 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험치 출마 자처 등을 언급하며 당의 혁신 방안을 역설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의 험지 출마설에 대해 "현재 이 대표의 고향 안동 출마 요구 얘기도 있는데 구체적인 출마지까지 언급은 부적절해 보인다"면서도 "당 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 다선 의원들이 총선 승리를 위해 희생하겠단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주당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이 대표의 험지 출마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당 내부에서 정치적 기득권자인 이 대표가 험지 출마라는 결단을 내려야 표심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은 2000년 이래로 민주당 후보가 내리 여섯 번 당선된 '민주당 텃밭'이다. 민주당이 지난해 6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였던 계양을에 이 대표를 전략공천했을 당시, 당 내에서조차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계양 총선, 당 대표 선거, 지난번 사법리스크에 따른 방탄국회 과정에서 한 번도 이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비호감도가 높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지도부의 험지 출마에 대해서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 장수가 앞장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국민들과 당원들이 지지한다"고 지적했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지난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고향인 경북 안동을 비롯한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에서 대표적인 기득권자 중 한 명"이라면서 "3선 의원 험지 출마론이 나오는 것도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솔선을 보여라 이런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자 친명계 지도부는 이 대표의 '역할론'을 들며 경북 안동 출마설을 반대했다. 또 이 대표가 보궐선거로 인해 원내에 진입한 것을 언급하며 그가 '정치적 기득권자'가 아니라고 옹호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의원이 주장한 험지 출마론에 대해 "내년 총선이 매우 절실한데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될 당대표가 고향 안동, 험지에 가서 자기 선거만 하라는 것이냐"며 "저는 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원욱 의원도 3선 중진 아닌가. 우리 (이재명) 대표는 보궐로 들어와서 1년 조금 넘었는데, 0.5선에게 기득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기득권은 권한을 많이 갖고 공동체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을 이야기를 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기득권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