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한지 25일 만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마주 앉았다. 최근 혁신안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두 사람이 웃으며 악수하는 등 '화해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을 인선한 지난달 23일 격려 차원의 면담을 가진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힘드시죠"라고 안부를 물었다. 인 위원장은 "살아있습니다"라고 답하며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대단하십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약 40분간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혁신위 출범 취지와 활동에 대한 서로간 신뢰를 확인하고, 꾸준한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자고 합의했다.
다만 갈등설의 시초가 됐던 '친윤(친윤석열)계·지도부·중진 용퇴' 권고안과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 후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혁신위 출범 당시와 그간의 활동 내용에 대해서 취지와 활동 상황에 대해서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다양한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이번 혁신위가 과거와 달리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활동하는 데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고, 인 위원장은 "당과 우리 정치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해 당에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드리겠다"고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에서 주신 의견들의 취지를 존중하고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고려해나갈 생각"이라며 "다만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절차와 논의 기구를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다. 혁신위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선 혁신위원들의 쓴소리도 전달됐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브리핑에서 인 위원장이 김 대표에게 "혁신위원 중에서 일부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 혁신위가 의결한 안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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