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 수능 잘 보시고 윤석열 탄핵 촛불 함께해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능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강남서초 촛불행동이라는 단체는 해당 현수막을 강남 한복판에 게시한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현수막에는 흰색과 파란색 바탕에 검정·빨강·노랑 글씨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내용이 적혔다.
현수막 가장자리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강남서초 촛불행동 익명 그룹 채팅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16일 기자가 채팅방에 들어가자 알림봇은 '이 방은 윤석열 퇴진, 탄핵을 원하는 강남·서초에 사는 분들의 소통방이다' '매주 토요일은 윤석열 탄핵 촛불집회 공지 및 다양한 이슈를 나누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또한 채팅방 운영진은 이용 규칙을 통해 "윤 정부에 대한 분노를 나누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의지를 모아내자" "(윤 대통령을) '왜 퇴진하자고 하느냐' 하거나 북한 배후 등의 가짜뉴스를 올리는 경우 방의 취지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로 간주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단체를 비판하기 위해 채팅방에 들어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한 채팅방 이용자는 "사람이냐. 하다 하다 이젠 수능 수험생들까지 팔아먹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한 운영진은 "괜히 기사 나서 별사람이 다 들어오는구나"라고 한 뒤 자신들을 비판하는 글을 모두 지웠다.
이 단체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 '국민들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당시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는 "정말 가슴 가득 울분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모이셨을 텐데 깊은 감동을 느끼고 돌아가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 채팅방 개설자 역시 김 대표로 알려졌다. 그는 좌파 성향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에서 '김맹구와 선을 넘는 사람들'이라는 코너를 진행 중이다.
서울의소리는 지난 대선 당시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곳이다. 현재 김 여사가 서울의소리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올해 2월 1심은 서울의소리 측이 김 여사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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