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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나왔던 김정자 할머니, 84세 최고령 수험생 됐다…"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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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나왔던 김정자 할머니, 84세 최고령 수험생 됐다…"꿈만 같다"

n.news.naver.com

"ㄱ, ㄴ 쓰고 또 쓰고…영어 배워 美 손주와 프리토킹 목표"
누리꾼 응원 봇물 "진짜 멋있다' "울컥한다" "점수 잘 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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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교육청 제12시험지구 제17시험장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최고령 수험 응시생 김정자(84) 할머니가 일성여자중고등학교 학우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수험생으로 알려진 김정자(84) 할머니가 4년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일성여고 3학년 김정자 할머니는 5년 동안 결석 한번 없이 공부에 매진한 끝에 2024학년도 수능을 치르게 됐다.영문학과에 진학해 미국에 사는 손주들과 '프리 토킹'이 목표라고 밝힌 할머니는 4년 전 '유퀴즈'에 출연해 배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당시 방송에서 양원주부학교에 다닌 지 2년 차였던 김정자 할머니는 "허리가 굽어서 잘 못 걸어서 6시30분 되면 집에서 나와야 한다"며 등굣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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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가방 속에 교과서를 꼼꼼히 챙긴 김정자 할머니는 "책가방을 며느리가 사줬다. 그때 너무 좋았다. 내가 학생이라는 걸 느끼고 학생의 신분이 됐으니까. 첫 교실에 들어갈 때는 담임선생님 보고 눈물이 났다. 너무 좋아서"라고 회상했다.

김정자 할머니는 외대 앞에서 장사하던 시절 한 학생의 도움으로 자기 이름 석 자를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학생이 노트를 하나 찢어서 'ㄱ' 'ㄴ'을 써줬다. 시간만 나면 'ㄱ' 'ㄴ'을 썼다. 차근차근 이름 쓰는 법을 알려줬다"며 학생을 떠올리며 고마워했다.

또 김정자 할머니는 "우리 딸이 미국으로 출국하던 날 공항에서 엄청 울었다. 내가 이렇게 무식한 엄마라서 딸이 들어가는 출입구도 모르더라. 한글도 모르는데 영어를 내가 어떻게 아냐"면서 글을 몰라 서러웠던 때를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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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그때부터 공부를 해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김정자 할머니는 "배울 곳이 없더라. 우연히 주운 부채에서 문해 학교라는 걸 알게 돼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6개월 뒤 졸업을 앞둔 심정을 담은 김정자 할머니의 글도 공개됐다. 김정자 할머니는 "더 배우고 싶지만 학교 규칙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졸업을 해야 한다. 건강이 허락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졸업장을 두 개 더 받고 싶다"며 "꿈을 이루지 못하고 황혼의 나이에 양원주부학교 문을 두드려 왔지만 조금 더 일찍 학교를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많았다"고 적었다.

김정자 할머니는 "내 인생을 살아온 거 보면 꿈만 같고 이제 와서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내 인생에 공부만 생각하고 있다"며 "뭐든지 하고 싶은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정자 할머니의 반가운 근황에 누리꾼들은 "파이팅", "진짜 멋있으시다", "울컥한다", "좋은 성적 받길 바란다" 등 응원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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