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포시 서울 편입'에 당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그렇게 말하는 게 굉장히 어리석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이나 야당에서 자꾸 찬반이 없다라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여당이 느닷없이 꺼낸 '김포 서울편입' 얘기는 도박"이라며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 여당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런다고 이 소동이 멎겠는가"라고 했다.
이는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명확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은 민주당 지도부를 직격한 발언이다. 이재명 대표 역시 해당 사안에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자꾸 이 문제를 OX 문제로 국민의힘 프레임에 빠지면 안 된다"며 "제가 3단계로 이미 정리를 했지 않나. 1단계는 교통 문제 해결, 2단계는 지방 거점도시 문제 해결, 3단계로 서울과 수도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3단계에 대한 해법을 저희들은 냈다. 이렇게 할 거면 하자 이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전 대표의 입장은 당의 입장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발탄이라고 규정해도 되는 거냐'고 묻자 "그렇다"며 "일부 언론이나 야당에서 자꾸 찬반이 없다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고 답했다.
친낙(친이낙연계)였던 홍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캠프에서 총괄정책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초 원내대표 선거 때부터 친명(친이재명)계의 지지를 받아온 홍 원내대표는 지난 9월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범친명계'로 분류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포 서울편입'에 대해 지도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전략이 뭔지 모르겠다. 왜 수도권 시민조차 반대하는 서울 확장론에도 침묵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메가서울 반대 입장을 밝히고 부울경 메가시티부터 복원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서울 확장 반대, 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1/06/202311060027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