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대다수가 한국이나 일본 등과의 동맹 관계가 자국 안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북한이 동맹국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대를 보내 도와주는 등 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4일(현지 시각)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7~8일 이틀간의 조사에 응한 미국인 3242명 중 71%는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미국 안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77%, 대만에는 65%만큼 긍정적인 답을 하며 해당 국가와의 관계 강화가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미국인들의 동맹 의식은 양국의 노력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이 모여 우호를 다졌다.그러나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대를 보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지난 조사 때보다 줄었다. 특히, 민주당 성향보다 보수적 성향의 미국인들이 '한국을 방어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CCGA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북한의 한국 침공 시 미군이 방어에 나서는 것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63%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13%p에 해당하는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정치 성향별로 분석했더니,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57%가 미군의 남한 방어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46%만이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과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에 미군 철수를 압박한 전력이 있다. 이같이 미 보수층에서는 한국과 같은 동맹국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줄었다는 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CCGA는 미국인들이 '만약 중국이 영토분쟁 중인 일본을 침공할 경우 보호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55%가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 결과를 두고 "(미국에서)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점점 더 당파적 분열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가 군사 지원에 찬성했고, 61%가 경제지원에 찬성했다. 지난해 11월 실시됐던 조사에 비하면 각각 2%p, 5%p 하락한 수치다.
이같이 미국 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여론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는 77%가 군사 지원에 찬성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50%에 그쳤다. 경제 지원에서도 민주당은 76%였지만 공화당은 47%로 절반 수준도 안 됐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750억 달러(약 101조 7000억 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원할 가치가 있었다'고 응답한 경우는 53% 수준이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0/05/20231005000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