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행 장관 후보자, 2018년 위키트리 경영 참여 정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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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까지 해외 연수로 인해 위키트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확인됐다. 위키트리 기사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8년 9월 소셜뉴스 부회장 자격으로 외부 기업 임원과의 만남에 참여했다.
2018년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위키트리의 경영 활동에 참여했던 정황이 확인됐다. 2018년 9월 김 후보자는 블록체인 기업 스팀잇의 임원과 위키트리 대표이사 공훈의씨가 만난 자리에 부회장 자격으로 함께했다. 2018년까지 해외 연수를 가 있었기에 위키트리 경영과는 무관했다는 김 후보자의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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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18년 부회장 자격으로 외부 기업 임원과 함께 등장한 기사 사진 ©위키트리 캡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시사IN〉 취재에 따르면, 2018년 김행 후보자가 위키트리 경영 활동에 참여했던 정황이 확인됐다. 2018년 9월10일 ‘“SMT 오픈 앞두고 '스팀잇' 활성화에 적극 협력”...스팀잇, 위키트리 만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김행 후보자의 모습이 등장한다. 공훈의 공동창업자와 블록체인 기업 스팀잇 사업개발 담당 임원의 만남을 다룬 기사였다. 기사에 담긴 사진에는 공훈의 대표와 공 대표의 아들 공 아무개씨, 김행 후보자가 함께 나온다.
김행 후보자가 함께 한 자리에서 스팀잇과 위키트리는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스팀잇의 임원은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관 사용자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나 프로모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위키트리와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이보다 앞선 2018년 7월18일, 위키트리는 ‘“암호화폐 5조3000억 달러 가치 있다”...국내 최초 암호화폐 공식 보고서 나왔다’라는 제목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위키트리는 코인원 리서치팀의 보고서를 소개하며 “애널리스트가 전문적으로 암호화폐를 분석해 보고서를 낸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다”라고 평가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코인원 리서치팀의 팀장은 앞서의 공훈의 공동대표의 아들 공 아무개씨다. 위키트리는 “도이치방크 리서치센터 실장(이사) 현직을 박차고 지난 5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으로 옮겨 화제가 된 바 있다”며 공씨를 소개한 뒤, 인터뷰 형식으로 그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공씨는 2018년 4월25일 기준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지분 5%를 보유한 주요 주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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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9월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13일 김행 후보자 지명 직후,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장관직에 지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김 후보자가 설립한 위키트리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와 수차례 전시회를 공동주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부인하며 자신은 2016년 위키트리 부회장으로 복귀했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해외 연수를 떠나 경영과 무관하다고 해명해왔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소셜뉴스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는 김 후보자의 입장과 배치되는 정황은 이미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앞서 2018년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이 이미 위키트리 지분의 25.8%를 보유했고(‘[단독] 김행 “1%도 없었다”던 회사 지분, 2018년 배우자·자녀가 보유했다’ 기사 참조), 같은 해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로부터 급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거짓해명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는 9월22일 〈시사IN〉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2016년부터 부회장으로 복귀해서 2016~2018년 해외 연수를 갔다. 스팀잇이 무슨 회사인지도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시사IN〉이 김 후보자에게 공훈의 공동대표, 아들 공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기사를 보여주자, 김 후보자는 전화 통화를 통해 “기억을 더듬어보니, 코스타리카 해외 연수 중 잠시 회사에 들렀다가 사진을 같이 찍은 것 같다. 아들 공씨는 해외 사업가 통역을 위해 봉사 차원에서 함께 자리한 것으로 기억된다. 스팀잇과 아들 공씨 인터뷰 등은 공훈의 공동대표 운영 과정에서 결정된 것이라 관여할 수도 없었고 알지도 못한다”라며 “청문회에서 회사와 관련한 주식 거래 내역, 지분 구조 변경 현황 등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자료와 데이터를 모두 실물로 공개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권인숙 의원은 “김행 후보자가 당시 회사에 관여를 안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배치되는 정황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의 회사를 홍보 해주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