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통과에 대한 책임으로 총사퇴하면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도부 공백을 채우는 모양새다.
정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병상에서 단식 중인 이 대표와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힌 박광온 원내대표 자리를 정 최고위원이 대신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끊임없이 이 대표를 흔들겠지만 저희 이재명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재명 대표 곁을 지키겠다"며 "후임 원내대표는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가급적 추석 연휴 전에 선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석연휴 전인 오는 2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사실상 정 최고위원이 민주당 지도부를 이끄는 모습이다. 당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들도 사의를 표명했고, 23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이 대표가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는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구속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리더십 회복이 어려운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대표가 궐위하면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를 대행한다. 원내대표가 없을 경우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최고위원이 승계한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 최고위원이 현재 실질적인 대표 직무를 대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을 뿐 자리를 비운 건 아니다"며 "지금도 의사결정은 대표가 한다"고 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자꾸 언론에서 정 최고위원이 직무대행이라고 하는데 이건 본인한테도 불리한 것"이라며 "괜히 과하게 욕심 먹으면 가장 먼저 모난 돌이 정 맞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도중에 웃는 모습이 한 방송사 화면에 찍히기도 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표결 당일 국회에서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이 됐다. 그러나 고 최고위원은 해당 장면에 대해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입장 모습"이라 해명했다. 실제로 이 장면은 본회의 시작되기 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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