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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내정간섭' 발언으로 촉발된 한중관계 경색 국면 속에 방중 일정을 마친 더불어민주당이 방중 시기와 취지 등이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 "매우 적절하고 용감한 행동"이라고 자찬했다.
또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가 제기되는 티베트 지역에 방문한 것과 관련해선 "그건 1959년에 있었던 일" "70년 전 일" 등이라며 일축했지만, 여권은 '관광 외교'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방중을 비판했다.野, 中초청 티베트 행사 참석… 서방국가는 불참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의원 7명으로 구성된 방중단은 지난 1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문화 교류를 명목으로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를 방문한 뒤 18일 저녁 귀국했다.
이들은 방중 첫날 베이징에서 뤄수강(雒樹剛)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의 의회격 기관) 교육과학문화위 위원장과 회견에 이어, 눙룽(農榮)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민주당 방중단은 이 자리에서 한한령(限韓令, 한국 문화 콘텐트 금지령) 해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가 주최한 티베트 여행·문화 국제박람회의 '기노트 포럼'에 참석해 직접 축사까지했다. 당시 행사 참석 해외 주요 인사는 네팔, 몽골, 시리아, 보츠와나 정치인 등이었다. 주요 서방 국가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는 신장 지역과 함께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 강제 노역 등 인권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지역인 데다 G7등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하는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방중단 단장인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3분 40초가량의 인사말을 한 뒤 단상에서 내려와 티베트 당 서기 등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방중이 티베트 지역 인권 탄압 논란을 희석하고 중국 체제 선전 도구로 이용된 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野 "티베트 인권탄압? 70년 전 일"
민주당은 이러한 우려와 지적에도 방중에 대해 "싸우는 사람도 있지만 말리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도 의원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갈등을 어떻게 풀고 어떻게 해결하고 수습할 건가 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인권 탄압이 심각한 곳을 갔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건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받아서 간 것이다. 별개의 문제로 봐주면 좋겠다"고 거리를 뒀다.
방중단원이었던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티베트 인권탄압 문제와 관련,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에 대해서 무장봉기를 했을 때 자료에 보니까 12만 명이 죽었다 뭐 얘기가 있던데 이걸 가지고 얘기를 하시는 것 같다"며 "그런데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민 의원은 방중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동의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저는 더 가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저희가 갔던 것은 매우 적절하고 죄송스럽지만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與 "70년 전의 일 아냐… 인권문제 여전히 제기"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방중을 '관광 외교'로 규정하고 "지도부를 만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인터뷰에서 "(민주당 방중단의 )티베트 일정에 대해 저는 조금 비판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원래 목적은 집단관광, 경제인 비자 문제를 (방중 이유로) 열거했지만 관광외교를 했다"며 "티베트를 갔다 하더라도 결정 권한이 있는 중앙 지도부, 중국 지도부 사람들을 만나고 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중국에서 한한령이 있어 집단관광 등 관광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다"며 "또 게임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 반하오라는 일종의 라이선스를 받는데 2017년 봄부터 안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지적하러 간다고 했는데 그러면 티베트가 아니라 중국 지도부 같은 이런 문제들을 풀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당 측이 티베트에 대한 인권탄압이 '70년 전의 일'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는 데 대해선 "70년대 얘기가 아니라 지금도 인권문제는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것에 대해서 미국이나 서방세계가 계속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6/19/202306190012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