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654/0000043431?type=breakingnews&cds=news_my_20s
"학원 다녀야 풀 수 있는 문제 비정상적"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 확보 가능"
족집게 수능기술 '이권 카르텔' 해체에 초점
▲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청와대가 대학수학능력에서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물론, 학원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9일 "킬러 문항을 풀 수 있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그러려면 학원부터 다녀야 하는 상황은 너무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과 과정 내에서도 충분히 변별력 높은 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며 "당장 9월 모의고사에서부터 킬러 문항을 제외해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사교육 시장에서 '킬러 문항 하나가 1조 원짜리'라는 말이 나돌 만큼 학원들은 이런 문제 풀이 노하우를 강점으로 부각하며,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일찍이 지난 3월부터 이런 문항을 배제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한 바 있으나, 6월 모의고사(모의평가)에서 다시 킬러 문항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지난주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을 전격 경질한 윤 대통령은 오는 9월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비문학·교과 융합형 문제 등 복잡한 킬러 문항을 빼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적으로는 킬러 문항을 통해 손쉽게 수능 변별력을 확보해온 교육 당국과 족집게 수능 기술로 배를 불려 온 학원가 사이의 '이권 카르텔' 해체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윤 대통령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직접 경고했다는 일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위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낭설"이라며 "브리핑이 매끄럽지 못해 윤 대통령 지시가 와전된 부분이 있지만, 부총리 책임론으로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