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유착 의혹’ 몬테네그로 현 집권당, 총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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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26% … 중도, 친유럽 성향
선거 앞두고 권도형 유착 의혹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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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3월 몬테네그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치러진 몬테네그로 총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신생 중도 정당 ‘지금 유럽’이 득표율 선두를 차지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금 유럽’은 이날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일부 개표소의 개표 결과를 토대로 한 표본 조사결과 2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 62만여명의 몬테네그로 총선에서는 81개 의석을 놓고 15개 정당이 경쟁했다. 투표율은 56.4%로 비교적 낮았다.
‘지금 유럽’에 이어 1990∼2020년 몬테네그로 정치를 주도했던 사회주의자민주당 연합(DPS)이 득표율 23%를 얻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친세르비아·친러시아 성향의 민주전선 연합이 세력을 규합한 ‘몬테네그로 미래를 위한 보수 동맹’이 3위를, 개혁운동동맹(URA)과 민주당으로 구성된 또 다른 정당 연합이 4위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지금 유럽’은 지난 4월 대선에서 자코브 밀라토비치 현 대통령을 배출한 신생 정당이다. 중도주의적이면서 친유럽 성향을 지닌다. 지난해 6월 창당해 같은 해 10월 지방선거에서부터 선전하며 파란을 이어왔다. 총리직과 대통령직을 33년간이나 지냈던 주카노비치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내려오게 할 정도로 몬테네그로 정치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선거를 며칠 앞두고 ‘지금 유럽’의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권도형 대표가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었고, 그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자필 편지를 몬테네그로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와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 장관, 특별검사실 등에 불법 정치자금을 보냈다고 아바조바치 총리가 직접 폭로했다.
스파이치 대표는 테라폼랩스 초창기인 2018년 초에 자신과 당시 자신이 일하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권 대표에게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몬테네그로 총선이 예측과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지금 유럽’은 득표율 1위 정당으로 올라서지만 국정을 단독 운영할 정도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 유럽’은 연정 상대를 확보하기 위한 정치 행보를 벌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몬테네그로 선거관리위원회는 수일 내 총선 개표 결과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