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힘과 결별을 예고했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돌연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과 함께 '공천권 폐지' 주장을 펼치며 노선을 선회했다.
결별이 아닌 국민의힘 당원 독려로 선회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 목사에 "무례하기 짝이 없다"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전 목사는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죽하면 목사가 나섰겠나. 이 자리에서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방도를 제시하려고 한다"며 "전 국민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과 공천권 폐지 및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이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공천권 폐지를 주장한 것과 관련, "공천권 싸움이 없어져야 국민의힘은 자유를 지키는 싸움에 전력투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천권을 없애려면 의원, 지사, 시장, 군수 등 후보도 당내 경선을 통해 뽑아야 하므로 이게 바로 민주정당의 길"이라고 밝혔다.
또 당원 가입 운동 추진 이유에 대해선 "불평만 하면서 행동할 수 없어 답답한 국민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전략"이라며 "보통사람들은 개인 차원에선 용감할 수 없고 조직에 속해야 행동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 가입운동은 당과 국민을 다함께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위를 쳐다보는 대신 아래를 보며 야망을 키워야 하고 국민들도 행동하는 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응답을 기다리면서 지금까지 정당 민주화 요구했던 모든 분들과도 연대하고 싶다"며 "당원가입 운동, 공천권 폐지, 후보자 경선은 국민의힘이 호응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으므로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국민의 힘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목사는 당초 '국민의힘과 결별 입장'을 예고했지만 이날 입장이 바뀐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 측에서 만류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사실 국민의힘과 결별은 신당 창당"이라며 "이를 선포했더니 국민의힘 측에서 많은 분이 '목사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여기에 더 많이 있는데 왜 홍준표 등 몇 사람 때문에 우리를 버리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그래서 제가 내년 총선에서 200석 할 자신 있냐고 물었더니 '목사님이 도와주면 자신 있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내가 독자 정당 창당을 미루고 (국민의힘의) 자세를 내가 보고, 창당을 하든지 안 하든지 당신들(국민의힘)의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줄 것"이라며 보류 입장을 밝혔다.
전 목사 측이 국민의힘 안에서 영향력을 더욱 행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거리두기'를 택한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의 발언에 대해 "무례하기 짝이 없다"며 "도대체 우리 당을 뭐로 알고 그렇게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그 입을 당장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맹비난했다.
전 목사가 공천권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당 공천은 우리 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다른 당 창당해서 대표하고 있는 분이 남의 당 일에 왈가왈부하고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건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절연을 여러 차례 명시한 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수석대변인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우리 당원들을 비롯하여 그 뜻을 동조하는 국민들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가 제아무리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당을 흔들려 해도 국민의힘은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또 전 목사는 국민의힘 측에서 결별을 만류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의 주장은 지극히 개인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자기 과시를 많이 하는 사람인 만큼 당원 중에 누가 한두 사람 정도가 그런식으로 이야기 한 것을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광훈 리스크' 국면이 장기화 될 경우 국민의힘 이미지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전광훈 목사는 힘을 얻는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를 빠른 시일 내에 끊어내지 못하면 이제 국민의힘 하면 전광훈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 당에 굉장히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4/17/2023041700187.html
내부총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