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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유총연맹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안보' 대국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핵심 안건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북한의 인권이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이 발제를 맡았다. 이들은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한 문재인 정권 5년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강철환 대표는 토론회에서 "최근 정부가 공개한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며 "더 이상 북한의 거센 반발과 탈북민 신상 보호를 이유로 인권 문제를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강 대표는 "북한의 모든 문제는 인권으로부터 시작한다"며 "핵(核)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탈북자 출신 언론인인 강 대표는 북한 수용소 생활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할아버지 때문에 손자인 저도 강제수용소에 10여년 동안 수용됐었다"며 "할아버지가 잘못했다고 아들과 손자까지 처벌하는 북한은 봉건사회나 다를 바 없다"고 참혹한 인권 실상을 알렸다.
이어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 옆에 핵실험장을 만들었는데 (핵실험장을 수용소) 옆에 만든 이유가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갱도를 정치범들에게 파게 하기 위해서였다"며 "이들은 방진복도 없이 작업하다가 방사능에 피폭돼 머리털이 빠지고 기형아 출산 및 암 발병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고 안타까워했다.
강 대표는 "지난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의 편이 돼서 북한 인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가해자에게 화해하자고 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을 평화의 파트너인 것처럼 속였고, 현재도 북한 주민들은 암흑과 치욕 속에서 살고 있다"고 개탄했다.
남광규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 정권은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 실험을 즉시 중단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센터장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북한 문제의 핵심은 '핵'이라고 거론하는데, 사실 북핵 문제도 인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가 해결되면 북핵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올바른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발제가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강 대표는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 유린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할 수 있느냐'라는 한 토론 참석자의 질문에 "대한민국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된 진실을 알릴수록 북한에 매수된 사람들의 목소리는 작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음 질문은 '최근 통일부에서 발간된 북한인권보고서가 김정은 정권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위협이 되는가'였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북한인권보고서의 내용이 북한 주민들에게 들어가게 되면 그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오랫동안 당해왔던 세뇌에서 깨어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각성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범죄자 집단이 되고, 그 정통성은 무너질 것이기 때문에 북한 인권 실태를 더욱 널리 알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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