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번째 핵실험 코앞인데…"자체 핵개발 주장은 안보 포퓰리즘"이라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실효성, 필요성, 실현가능성도 없는 자체 핵개발 주장은 안보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첫번째 문제는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해야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북한처럼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동아시아의 핵무장 도미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우리가 핵무장을 하게 된다는 것은 곧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결과에 이르기 때문에 미국의 동의를 결코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해선 "남한의 세계 6위를 자랑하는 전력, 군사력, 그리고 굳건한 한미동맹, 확고한 확장억지전략 때문에 특히 한일 군사동맹까지 필요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미일의 군사협력을 넘어선 군사동맹은 북중러의 군사동맹 또는 진영대결을 격화시켜 소위 안보딜레마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구체적 방법이 뭐냐고 물은다면 저는 전문외교관도 아니어서 그 답을 드리기는 어렵다"며 "분명한 것은 이 문제가 계속 악화되도록 방치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람이 만든 문제는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해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외신기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연루된 사건으로 기소된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면서도 "대한민국 법원을 믿고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또다른 외신기자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소된 것을 언급하며 이 대표에게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보냐'고 묻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 기자는 이 대표에게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인물(Dangerous man)로 봐야 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 대표의 비리 의혹 사건에 연루된 측근 5명이 잇달아 숨진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제 주변 분들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그것도 본인들 문제가 아니라 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미국 정부가 한국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태"라며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도청이 실제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