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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주요 동맹국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10일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면서 "진위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가 트위터·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이 기밀문서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한국을 비롯한 이스라엘·영국·튀르키예·프랑스 등의 나라의 정부를 도·감청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이 같은 내용이 '근거 없는 허위'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경우 국외 정보 수집 기관 모사드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 장악에 맞서는 국내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다는 의혹이 '도청 문서'를 통해 제기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이스라엘의 상당수 언론들이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입장이다. 특히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는 '모사드가 굳이 반정부 시위를 부추길 이유가 없다'는 분석을 소개하며 "(이를 보도한) 미국 언론들도 문서에 담긴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레츠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좌파 성형의 매체로, 우파 성향의 네타냐후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모사드 책임자가 법률 자문을 거쳐 직원들이 신원을 드러내지 않는 조건으로 시위에 참가하는 것을 허가했다'는 보도가 지난달에 이미 나왔기 때문에, 이 같은 폭로를 한 주체의 의도가 의심된다는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하레츠는 "(이번 폭로가) 러시아 등 미확인 세력의 심리전일 수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 미 중앙정보국과 모사드 간의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부 역시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강력히 부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근거가 전혀 없는 허위"라며 "모사드와 그 고위 관리들은 시위 문제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모사드 설립 이래 모사드를 이끌어온 국가에 대한 봉사의 가치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파 성향의 예루살렘포스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이스라엘 언론은 도청보다는 이 같은 이스라엘 총리실의 공식 입장을 보도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역시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출된 문서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프랑스와 미국·영국·라트비아 등의 특수작전 요원 100명 미만으로 구성된 소규모 파견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디언에 따르면,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프랑스군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인용된 문서는 프랑스군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번 기밀 문서 유출 사건의 희생자는 미국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4/11/20230411001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