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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이후 한반도 군사적 대치 상황의 상징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이 일반인에게 안보관광상품으로 개방된다.
정부는 오는 4월21일부터 무장지대(DMZ) 접경지역 인근의 생태문화·역사자원을 통해 자유와 안보,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을 전면 개방한다고 31일 밝혔다.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지역은 강화, 김포, 고양,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비무장지대를 접하고 있는 10개 지방자치단체다. 각 지자체별로 차별화된 테마를 구성해 여행의 묘미를 살렸다.
'강화 코스'에서는 옛 군사시설인 돈대와 실향민의 삶의 터전인 대룡시장을 체험할 수 있으며, '김포 코스'는 임진강·예성강·한강이 합류하는 조강(祖江)과 북한의 선전마을을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다.
'고양 코스'는 장항습지와 행주산성을 함께 체험할 수 있고, '파주 코스'는 임진각과 도라전망대 등 대표적 평화관광지를 느낄 수 있다.
'연천 코스'는 삼국시대부터 대표적 군사 요충지였던 호로고루를 포함하고 있으며, '철원 코스'는 강원 지역에서는 백마고지 전적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화천 코스'는 가곡 '비목'의 배경이 된 백암산을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다.
원시림인 두타연을 간직한 '양구 코스',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인제 코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금강과 금강산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고성 코스'도 체험 가능하다.
김포·고양·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는 4월21일~10월31일, 고성은 4월21일~11월30일, 강화는 5월4일~11월30일, 인제는 4월26일~12월3일까지 개방 및 운영된다. 여름철 혹서기 및 장마기간(7~8월)은 참가자 안전을 위해 개방하지 않는다.
다만, 해당 구간들이 '민간인 출입통제선'에 해당해 사전 신청을 한 인원만 관광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들은 '평화의길' 누리집과 걷기여행 모바일 앱 '두루누비'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테마노선 참가 시에는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며 1만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참가비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참가자들에게 지역특산품 등으로 환급할 예정이다.
관광객들은 마을주민 등으로 구성된 해설사나 안내요원을 통해 접경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그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대부분의 구간은 참여자의 안전과 각종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며, 1.5~4.5km이 일부 구간에서는 도보 관광도 허용된다.
정부는 이번 테마노선 개방이 군사 규제 등으로 침체된 DMZ 접경지역의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지자체 등과 협력해 DMZ와 그 일원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적인 평화·생태체험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5개 부처는 공동업무협약을 통해 'DMZ 평화의 길' 조성과 운영에 대한 통합운영체계를 마련해 협력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과 2021년에는 민통선 북쪽과 비무장지대 중 일부 지역을 시범 개방하기도 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3/31/202303310011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