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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으로 공화당 ‘트럼프 대안’ 떠오른 디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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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후대세

[Who]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으로 공화당 ‘트럼프 대안’ 떠오른 디샌티스

n.news.naver.com

일론 머스크가 ‘표 주고 싶은’ 후보로 언급하기도
트럼프는 “출마하면 다칠 것” 경고


미국 공화당 내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고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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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AP 연합뉴스
1978년생으로 올해 44세인 디샌티스는 공화당 내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AP는 플로리다주 선거구 71%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57%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인 찰리 크리스트 전 주지사를 물리치고 당선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디샌티스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며 한 때 격전지로 꼽혔던 플로리다주의 주지사 재선으로 “공화당 대선 잠룡으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잭슨빌 태생으로 예일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해군 복무와 검사 생활을 거쳐 지난 2013년 연방하원의원이 됐다. 정치 경력이 짧았던 디샌티스가 지난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였다. 디샌티스는 공화당 경선에서 “장벽을 건설하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같은 트럼프의 캐치프레이즈를 그대로 반복했다. 자신에게 절대 충성하는 디샌티스를 트럼프는 적극 밀어줘 주지사로 만들었다.

디샌티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리틀 트럼프’로도 불린다. “트럼프의 백악관 시절 4년 동안 계속된 혼란에 질린 일부 공화당원들에게 디샌티스는 트럼프의 시각을 많이 공유하면서도 덜 선동적인 대통령 후보처럼 보인다”는 것이 그에 대한 미국 언론의 일치된 견해다. 트럼프의 ‘선거 사기론’ 등에 지친 공화당원들이 디샌티스를 찾는다는 것.디샌티스는 주지사 첫 임기 중 전국적 차원의 코로나 방역 규제를 거부하고 바이든 정부에 맞서면서 인기를 끌었고, 최근엔 초등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시키는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을 발효시키는 등 진보 진영의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항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대표 기업 디즈니가 성소수자 인권을 들어 반발하자 디즈니에 반세기 넘게 부여한 세제 혜택을 박탈하겠다고 나서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직까지 디샌티스는 공화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뒤처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사법리스크가 커지면서 최근 들어 디샌티스 주지사를 대안으로 꼽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달에는 공화당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 등이 공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NYT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이번 선거를 위해 약 2억달러를 모금했는데, 대선 출마의 시드가 될 만한 엄청난 금액이었다고 전했다.

2024년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중간선거를 계기로 디샌티스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인 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디샌티스 주지사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할지 모르겠다”면서 “그가 출마한다면 크게 다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진행된 유세 자리에서 디샌티스(DeSantis) 주지사를 “론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비꼬기도 했다. 믿음이 두터운 체하다’, ‘신성한 체하다’는 의미의 형용사인 ‘sanctimonious’를 덧붙여 비하식 별명을 붙인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해당 형용사가 경멸적인 표현에 주로 쓰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교묘하게 공격했다”, “공개적인 첫 경멸적 별명”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팜비치의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사실상 대선 출마선언 시기를 공식화한 상태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레드 웨이브 기세를 몰아 대선 출마 선언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샌티스는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대선에서 표를 주고 싶은’ 인물로 언급해 주목 받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6월 트위터에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을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썼지만, “누구에게 표를 주고 싶은 걸로 (마음이) 기울고 있느냐’는 질문에 “디샌티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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