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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센 ‘개딸’의 힘… 野 ‘이재명 방탄’ 당헌 개정 수순 밟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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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후대세

드센 ‘개딸’의 힘… 野 ‘이재명 방탄’ 당헌 개정 수순 밟아간다

n.news.naver.com

지도부, 8월 중순 사실상 확정

“기소 때도 당직 유지 가능하게”
당헌 개정 청원 6만8000명 돌파
최고위원 선거 ‘친명계’에 몰표
이재명 친정체제 구축 힘 싣기

박용진 “개정 결연히 반대 한다”
정성호 “재량 규정… 개정 불필요”


‘이재명 대세론’이 현실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선 당헌 개정 논쟁이 부각하고 있다. ‘기소된 당직자는 직무 정지될 수 있다’는 당헌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권리당원 중심으로 빗발치면서 당 일각에선 ‘방탄용 당헌 개정’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달 중순쯤 당헌 개정을 사실상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민주당 당원 청원 시스템에 따르면 ‘당헌·당규 개정 요청’이란 제목의 글은 동의자 6만8000명을 돌파했다. 청원인 조모씨는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무차별적 기소가 진행될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으며 사정 정국이 예상된다”고 취지를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해당 청원에 주로 동의하는 이들은 대선 전후 새롭게 ‘이재명 지지 세력’으로 등장한 2030 여성 중심의 ‘개딸’(개혁의 딸) 부대다. 이 시스템은 권리당원 5만명 이상 동의하면 중앙당 차원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의무적으로 답변하도록 설계됐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 중 이 내용에 대해 답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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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지역 순회 경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박용진·강훈식 당대표 후보가 7일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은 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이다. 제주=연합뉴스
현재 논란이 된 부분은 민주당 당헌 제80조다. ‘사무총장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하고 각급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당원들은 이 조항에 따라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좌불안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등 수사 중인 의혹이 10건에 달하는 이 의원이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더라도 임기 도중 당원권이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권리당원들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이 의원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데 이어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이재명’을 표방한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이재명 친정체제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전날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최고위원 당선권 상위 5명 중 고민정 의원을 뺀 나머지 4명의 후보(정청래·서영교·박찬대·장경태)는 모두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이재명 마케팅’을 펼치는 인물들이 꿰찼다. 여기에 더해 강성 지지층으로 거듭난 ‘개딸’들은 여세를 몰아 당헌 개정까지 압박하고 있다.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때 ‘이재명 체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당헌 개정을 확실하게 못 박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와 별개로 이번 전당대회 때 ‘기소와 동시에 정지’ 부분 당헌 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전직 장관을 포함해 당 관련 인사가 고발된 것만 10건이 넘는다. 수사 선상에 있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며 “야당이 된 지금 저 당헌을 그대로 두면 우리 당의 운명을 정부·여당에 맡기게 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원래도 손볼 계획이었던 당헌 개정이 마치 이 의원 당선을 염두에 두고 이뤄지는 것처럼 보일까 봐 염려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무에 검찰과 경찰이 개입할 수 있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개선 얘기가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 청원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모양새가 안 좋아졌다”며 “거기에 당권 주자들이 발언하면서 더 난감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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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쟁점으로 부각하자 당대표 선거에 나온 박용진 의원은 이날 제주 연설에서 “개인의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국민의힘에도 같은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제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도 전날 KBS라디오에 나와 “일부 팬덤 지지자가 당헌 개정 청원을 하는데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당헌 규정을 해석해보면 ‘기소됐을 때 직무를 정지하고 윤리위에 제소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는 재량규정인데 (마치 무조건 정지되는 것처럼) 강행 규정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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