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흘러가는 계절 한가운데서
문득 하루의 길이를 느껴요
바쁘게 지나간 날들 가운데
나와 당신의 꿈을 그려가요
3월의 바람에 마음을 싣고서
벚꽃의 봉오리는 봄으로 이어집니다
흘러넘치는 빛의 알갱이가
조금씩 아침을 따뜻하게 하네요
크게 하품을 한 뒤에
조금 부끄러워하는 당신의 곁에서
새로운 세상의 입구에 서서
알아차린건 혼자가 아니라는 것
눈을 감으면 당신이
언제나 함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날 강하게 만들어 줬을까요
당신에게 있어 나도 그러고 싶어
모래먼지를 옮기는 회오리바람이
빨래에 뒤엉키지만
점심 전 하늘에 뜬 하얀 달은
왠지 아름다워서 한참을 쳐다보았어요
잘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것조차도 작아서
파란 하늘은 싸늘하게 맑고
양떼구름은 조용히 흔들려요
꽃 피는 것을 기다리는 기쁨을
나눌 수만 있다면 그것은 행복
앞으로도 옆에서 계속 웃어줘
눈을 감으면 당신이
언제나 함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날 강하게 만들어 줬을까요
당신에게 있어 나도 그러고 싶어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