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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이후

물풀

생각지도 못한 패배에 좌절을 오래했습니다. 사실 좌절할 줄도 몰랐습니다. 내가 그토록 경선에 몰입하고 있었는지 몰랐거든요.

나는 경선과정을 유희로 봤습니다. 윤석열이 자기말에 넘어지는 꼴을 보고 웃었고, 개사과를 하면서 조롱하는 꼴이 참 악당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악당은 경선에 승리하고 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뭐 그럴수도 있겠죠. 정의롭고 정직한 사람이 승리하는걸 꿈꾸기엔 사회가 척박한걸 잘 알고있습니다. 내부고발자에겐 징벌을,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무고한 남성들, 백신접종 후 사망한 이들에게는 보상이 없고, 공기관이 부동산투기하는 세상에 정의는 참 낡은 것이 돼버렸습니다. 갈등이 끊이질 않습니다. 증오가 멈추질 않습니다. 옛날 지역갈등은 남녀갈등을 거쳐 세대갈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혐오를 극복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저는 경선과정에서 윤후보가 홍후보를 모함하고 괴롭힌 것을 잊지 못합니다. 윤석열 대변인들의 지독한 네거티브에 저는 질려버렸습니다. 마지막에 조직표 10만표를 동원해서 민심을 거꾸려트린 것도 역겨웠습니다. 다만 그러고도 도저히 민주당을 못찍겠어서, 그동안 힘들었습니다.

저는 정치를 한다면, 국정을 한다면 적어도 소신과 신념과 겸손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범인은 가질 수 없는 것이 지도력과 카리스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엘리트주의가 무너지는 현 경선과정에서 크게 실망했고 이시대의 엘리트가 겨우 천박한 검사 판사나부랭이에 불과한 것을 보고 낙심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선비정신은 없고 오로지 지난 공부세월에 대한 보상심리만 존재할 뿐인데 한낱 높은 직위에 올랐다고 존중받고 있습니다. 난 그것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난 정치인의 마음가짐에 뻔뻔함을 내세우는게 경멸스럽습니다. 결함있는 사람들에게 정당한 징벌을 주지못하는 현시대가 불만스럽습니다. 진영논리에 갇혀 사람을 보지못하는 윗세대가 원망스럽습니다. 다만 그뿐입니다. 그들이 대통령이 되고, 장관 차관이 되고, 온갖부서의 장이되어 나라의 세금을 자기통장에 넣고싶다면 그렇게 될것입니다. 그래도 유능한 사람 한둘이 나라를 돌아가게 만들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대선에 더이상 관심을 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준석과 유승민을 비롯한 유능한 관료들이 보수이념에 봉사해줬음 좋겠습니다. 저는 이기적이게도 제 삶과 정치를 분리해서 보고싶습니다. 그러나 정의로운 소신과 신념으로 무장한 누군가 깃발을 든다면 따라설 군중이 될 자신은 있습니다. 그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비록 경선에 패배했지만 그동안의 홍준표와 이준석의 정치행보를 통해 용기를 얻었던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경선의 패배가 젊은 날의 짧은 좌절에 불과하길 바라며, 언젠가 청렴한 정치인이 꽃피길 바라겠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 행복하고, 내일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청년의 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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