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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담] 여야 막론 문제 있는 후보들에게

오주한

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 소견을 담은 담론

영화 아마겟돈 주역들처럼 국민에 헌신하길

 

자연재해 중 가장 위협적인 건 아무래도 ‘천체 충돌’이다. 지표(地表)‧생명체에 국지(局地)적 피해를 안기는 타 재해들에 비해 천체와 천체의 충돌은 심할 경우 어느 한 쪽 또는 양 측의 파멸을 초래한다. 필자는 학창시절이었던 1997년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 늘어뜨리며 지구를 스쳐 지나간 헤일 밥(Hale–Bopp) 혜성을 밤하늘에 올려다봤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지금까지 지구가 맞이한 천체 충돌 중 괴멸(壞滅)적 피해를 가져온 사례는 약 45억년 전의 ‘자이언트 임팩트(giant impact)’로 추정되고 있다. 학계 추측에 의하면 갓 태어난 원시지구에 어느 날 지름 약 6000㎞의 행성 테이아(theia)가 날아와 부딪혔다. 참고로 화성의 지름이 약 6800㎞다. 지구는 약 1만3000㎞다.

 

두 천체의 헤딩으로 인해 테이아는 완전히 박살났고 용암덩어리가 이제 막 굳어가던 지구는 엄청난 폭발 앞에 지각(地殼)이 모두 녹아버렸다. 부서진 잔해들은 지구궤도를 돌다가 억겁(億劫)의 시간을 거쳐 뭉친 뒤 현재 약 38만㎞ 거리에서 지구를 공전(公轉) 중인 ‘달’이 됐다. 그 때 생명체가 아직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살아 움직이는 게 있었다면 뼈도 못 추리고 멸종됐을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 외에도 지구는 수많은 천체들과 원치 않는 뽀뽀를 나눴다. 6600만년 전에는 지름 10여㎞의 돌덩어리가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떨어졌다. 이로 인해 공룡을 포함해 지구상 생물종의 약 75%가 전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때의 충돌은 직경 약 180㎞, 깊이 약 20㎞의 칙술루브 크레이터(chicxulub crater)라는 상흔(傷痕)을 남겼다.

 

한반도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약 4만8000~6만년 전 오늘날의 경남 합천군 지역에 지름 약 200m의 운석이 돌진해 동서 길이 약 8㎞, 남북 길이 약 5㎞의 초계분지(草溪盆地)가 형성됐다. 올해 1월 경남연구원은 초계분지의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 필요성을 담은 정책소식지를 발간했다.

 

태양계 최대 규모의 충돌 흔적으로 추정되는 크레이터는 화성에 있다. 과거 명왕성만한 크기의 불청객이 신나게 낙하해 화성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현재 화성 표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고 깊이가 약 3~4㎞인 거대한 보레알리스 분지(borealis basin)가 그 박치기 흔적일 것으로 학계는 예상 중이다.

 

그나마 목성이라는 태양계 둘째 형님이 계셨기에 동생들의 피해는 이 정도로 끝났다고 한다. 지름 약 14만㎞인 이 가스행성은 어마어마한 인력(引力)으로 여러 불청객들을 집어삼키고 있다. 목성에 잡아먹힌 대표적 혜성으로는 1994년의 슈메이커 레비(Shoemaker–Levy)가 있다.

 

그러나 목성의 식탐에도 한계가 있는 법. 태양계의 포돌이 목성이 놓쳐버린 천체가 헤일 밥 및 테이아처럼 지구를 몰래 방문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이 폭행범을 혼내 주러 일단(一團)의 문제아들이 우주왕복선에 탑승한다는 헐리웃영화가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1998년작 아마겟돈(Armageddon)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어느 날 심우주(深宇宙) 저 멀리 어딘가에서 지구에 윙크 날리는 우주 변태를 발견하고 기겁한다. 나사가 세운 계획은 “변태까지 날아가 표면을 시추(試錐)한 뒤 핵탄두를 넣어 가루로 만든다”였다.

 

이를 위해 미 행정부는 석유 시추 전문가 해리 스템퍼(브루스 윌리스 분)를 초빙하기로 한다. 그런데 스템퍼팀은 하나 같이 나사 빠진 인물들로 구성돼 있었다. 우선 스템퍼 자신부터 허구한 날 딸과 싸우고 딸과 음란마귀 놀이하는 직원을 주먹으로 훈계하는 마초맨이었다. 나머지도 돌아이 기운이 있거나 도박에 빠졌거나 가진 건 힘밖에 없거나 아무튼 그러했다.

 

영화 분량을 채우기 위해 갖은 해프닝을 벌이던 스템퍼팀은 영화감독 사인에 맞춰 우주왕복선 타고 우주로 나간다. 혜성의 땅을 뚫고 핵탄두를 넣었으나 기계가 메이드 인 차이나였던지 꼼짝도 안 하고 작동하지 않는다.

 

스템퍼는 딸의 남자친구를 우주선에 속여서 태운 뒤 자진해서 남아 딸을 회상하면서 핵탄두 기폭(起爆) 스위치를 수동으로 누른다. 그렇게 지구에는 평화가 찾아오고 딸아이는 언제 눈물 흘렸냐는 듯 폭사하신 아빠는 까맣게 잊은 채 살아 돌아온 애인과 뽀뽀한다. 참고로 그 와중에 잔잔하게 깔리는 OST(주제가)인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 멜로디가 일품이다.

 

22대 총선 본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를 막론하고 말 많고 탈 많은 후보들이 상당수다. 내일 결과가 어찌되든, 아마겟돈 주인공들처럼 대한민국을 엄습하는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하는 인재들이 되어주길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의 공복(公僕)임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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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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