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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대구] 30년 동안 멈춰있는 대구 물 문제

서포터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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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물 문제 발단, 1991년의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1991년, 경북 구미공업단지 내의 두산전자(현 두산 전자BG)에서 3월 14일과 4월 22일 경에

 

각각 페놀 30톤, 1.3톤이 낙동강으로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원인은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라인을 연결하는 파이프가 파열되면서였다.

 

이렇게 유출된 페놀은 당시 대구직할시(현 대구광역시)의 다사취수장으로 유입되었다.

 

유출된 페놀이 수돗물에 섞이면서 특유의 고약한 악취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취수장에서는 원인 파악에 소홀하였고 그저 악취가 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량의 염소성분 소독제를 투입해 악취 사태를 잠재우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재앙이었다. 수돗물에 섞인 페놀과 염소의 화학작용이 발생하면서

 

클로로페놀이 생겼고 그 클로로페놀은 단순한 페놀과 염소이상의 독성을 띄었기 때문이다.

 

인재(人災)와 인재(人災)가 겹치니 당시 대구의 수돗물은 급속도로 오염되기 시작했다.

 

또한 같은 낙동강에 인접해있던 밀양, 함안같은 강 하류지역에서도 이 유독성분이 검출되었고

 

종점에는 부산까지 흘러갔다. 경상도의 젖줄인 낙동강이 그야말로 죽음의 강이 될 뻔한 것이다.

 

사건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번지면서 극렬한 두산 불매운동이 생겨났다.

 

당시 시장 부동의 1위였던 OB맥주는 2인자였던 크라운 맥주(현 하이트)에게 따라잡힌 것이다.


당시 크라운 맥주의 마케팅 전략은 깨끗한 물로 만든 맥주였으니 할 말이 더 있을까?
 

이 사건은 당시 지방 환경청 공무원과 두산전자 관계자 몇 명이 구속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바로 대구 30년 식수 문제의 발단이 되는 수돗물 불신 현상이 생긴 것이다. 대구 시민들 사이에

 

소독약 냄새나는 수돗물 마실바에 차라리 생수를 먹고 만다는 인식이 뿌리깊게 자리 잡은 것이다.

 

1994년, 생수를 사먹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헌재의 판결이

 

있기 전까지 놀랍게도 생수판매는 1990년 초까지 대한민국에서 불법이었다.

 

불법을 감수하면서까지 대구 시민들은 당연한 듯 물을 사먹었고,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깊었다.

 

당시 대구가 추진하던 국가산업단지 또한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무산되버리기도 하였다.

 

페놀 유출 사태이전에 대구 일대의 염색공단이 야기하는 수질오염에 대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 이후, 경상도권 대부분의 도시는 상수도 소독을 염소에서 오존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그렇게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공포는 잊혀질 줄 알았으나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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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상기되는 수돗물 불신, 2008년 코오롱 유출사태]

 

2008년 3월 1일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코오롱 유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진압과정에서 소방용수에 섞인 페놀이 또 다시 한번 낙동강에 유입된 것이다.

 

 

 

 

그 동안 낙동강에 페놀 오염만 있어왔던 것은 아니다. 2004년과 2009년에는 다이옥산 오염이

 

있었고 그밖의 유해물질까지 포함하면 밝혀진 물 오염은 9차례나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취수원 다변화이다.

 

현재 대구의 취수원은 구미국가산단의 31km 아래에 위치하는데 유사시에 오염이 발생하면

 

단 시간내에 오염수들이 대구와 그 아래 위치한 도시들로 퍼지게 된다.

 

현 시점에서는 구미국가산단에서 사용되는 유해물질이 대구 취수장에서

기준치 이하이지만 계속 검출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지난해 8월,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인 경북 구미 해평으로 옮기는 것으로

 

구미 측의 조건부 동의가 있었고, 취수원 이전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 동의의 조건은 해평 취수장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대구시에서 100억원 가량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가뭄시기에 대구에서 물을 가져오지 않는 운영방안과

 

취수장 인근 지역의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인한 재산권 제한 확대 방지,

 

대구지역 내 상수원 보호구역 현행 유지가 주요 골자로 들어있다.

 

 

그러나 상당한 반대의견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구미시의회에서 낙동강물관리방안은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이 

 

최우선 과제임에도 근본적 대책마련에는 외면하고 대구시의 입장에

 

편중되었다며 의결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이 있었다.

 

 

차기 대구시장은 현재의 대구 문제와 미래의 경상도 문제를

 

슬기롭게 조율하여 향후 4년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그럴 수 있는 인물이 시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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