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겨냥해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던 MBC가 각종 '혐오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축소' 또는 '해명성'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같은 MBC를 두고 "민주당의 '홍위병'이자 '하청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언론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운영위원장 이재윤)'는 20일 배포한 성명에서 "최근 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막말과 류삼영 후보의 자질 논란이 뜨거운데, MBC는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더 이상 못 참겠다' '울화통이 터져 방송을 볼 수 없다' '저게 민주당 기관 방송사지, 뭔 공영방송이냐?'는 비난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공언련은 "양 후보 막말에 대한 MBC의 보도 방식은 '축소' 아니면 '해명'"이라며 "초기엔 외면하다가 다른 언론사들이 보도하면, 뒤늦게 단독 꼭지가 아닌 다른 내용에 뭉뚱그려 끼워 넣는, 전형적인 '물타기, 봐주기식' 보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가 양 후보의 막말을 두루뭉술 언급하면서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이재명 당 대표의 '양 후보 옹호 발언'을 나란히 소개해 사실상 '양 후보의 해명성 방송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밝힌 공언련은 "양 후보는 과거 언론 기고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실패한 불량품' '가면 쓴 미국인' '미친 미국 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 등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훼한 사실이 있다"며 "공직에 진출하겠다는 사람이 일국의 대통령을 두고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공언련은 "이 외에도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기억 상실증 환자'로 비하하고, 같은 당 동료들을 향해서는 '바퀴벌레' '쓰레기들' '고름' '주둥아리를 나불댄다' '수박 뿌리를 뽑아버리겠다' 는 등, 상식 밖의 표현을 총동원해 비난했다"며 "그럼에도 MBC는 황상무 전 수석의 경우와는 달리 양 후보의 막말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았고, '사퇴'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최근 서울 동작을에 나경원 전 의원의 대항마로 출마한 민주당 류삼영 후보에 대한 논란 역시 낯 뜨겁다"며 지난 5일 '이재명과 함께 하는 5000만 국민' 페이스북 페이지에 류 후보가 힘차게 발을 밟는 그림과 함께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올라온 것을 지적했다.
이 유인물을 두고 많은 시민이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너무 저질스러워 짜증 난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한 공언련은 "이런 상황에도 MBC는 류 후보에 대한 문제를 아예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황상무 전 수석을 비난했던 것을 생각하면, MBC '뉴스데스크'는 이 두 사람의 문제로 전체 뉴스 분량의 3분 1 이상을 채워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공정성이 확보된다"며 "사실상 선거 개입이나 다름없는 노골적인 편파방송을 즉각 중단할 것"을 MBC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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