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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처럼 가벼운 '국회의장' 우원식, 이재명 입장 기다렸다는 듯 '개헌 철회'

뉴데일리

권력구조 개편을 위해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치를 것을 제안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 사흘 만에 발을 뺐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우 의장이 몸을 사렸다는 평이 나온다.

우 의장은 9일 입장문을 통해 "현 상황에서는 대선 동시 투표 개헌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면서 "국회의장의 제안에 선행됐던 국회 원내 각 정당 지도부와 공감대에 변수가 발생했다. 현재로서는 제기된 우려를 충분히 수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 단죄에 당력을 모아온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이 당장 개헌 논의보다 정국 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헌이 국회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이라면 사실상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도 이유로 들었다. 한 대행은 전날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에 우 의장은 한 대행의 인사청문 요청을 접수 받지 않겠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우 의장이 개헌론을 물린 이유는 친명계의 공세라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인 견해다. 우 의장이 지난 6일 기습적으로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안 국민 투표와 대선을 동시에 진행하자고 제안하자 친명계가 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온갖 자극적인 비난이 난무했다. "비상계엄 못지않은 충격"(강득구), "자기 정치할 때가 아니다"(김태선), "개헌 개나 주고 입 닥치라"(양문석), "국회의장 놀이 중단하라"(정청래)는 말이 연이어 나왔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우 의장의 제안에 미지근한 반응을 내놨다. 그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정신 수록과 계엄 요건 강화 개헌만 가능하다는 점을 밝혔다. 우 의장이 주장한 권력 구조 개편은 대선 후에 추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친명계는 우 의장이 당 지도부와 개헌 논의 없이 단독 플레이를 했다고 봤다. 하지만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우 의장이 이 대표와 개헌에 대해 소통을 했다고 본다. 두 사람이 개헌에 공감을 이뤘지만 이 대표가 당 지도부와 이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상호 전 의원은 "우 의장 측과 이 대표 측 사이에 개헌에 관한 상당히 심도 있는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헌에 대해 일정한 형태의 공감을 이뤘지만 이 대표가 당과 공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 의장 측은 당 인사들에게 섭섭한 마음을 전달했다고 한다. 자초지종을 알지 못하는 인사들이 도를 넘는 비난을 한 것도 모자라 개헌 제안을 정치적 술수로 매도했다는 데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유튜브에서는 우 의장이 내각제주의자라는 음모론도 퍼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우 의장을 향한 지나친 비난이 자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명계 대선 주자인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원식이라는 우리 시대의 큰 정치인에게 음모라는 표현은 과도한 표현"이라며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까지 상대를 공격하고 무차별적으로 비난하게 됐는지 탄식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우 의장이 사실상 친명의 돌팔매질에 굴복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출신인 우 의장이 친명과 불편한 관계를 가져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우 의장이 이재명의 집권 가능성을 높게 보고 벌써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라며 "그 정도 비난에 본인 소신을 꺾으니 까마득한 정치 후배들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4/09/20250409002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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