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나흘 뒤 서울 이태원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행진은 한남동까지 이어졌다. 분노도 절망도 희망도 깃든 그 밤을 함께 걸었다.
8일 오후 7시30분, 이태원역 3번 출구 앞. 그곳은 더는 평범한 퇴근길 번화가가 아니었다. 청년들의 함성과 노래, 북소리가 이태원 밤거리를 삼켰다.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 외침이 터져 나오자 마치 퍼레이드처럼 군중의 물결이 출렁였다.
◆"윤 어게인!" 청년들이 뒤덮은 이태원의 밤
이날 거리로 나선 사람들은 청년 우파단체 '자유대학'을 중심으로 모인 시민들이다. 애초 신고 인원은 1000명. 하지만 실제로 모인 인원은 최소 3만 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자유대학 관계자는 "집회 신고를 할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이 모일 줄 몰랐다"며 "그만큼 젊은 층이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가장 많이 원하고 있고 설령 복귀가 어렵다면 '윤석열 정신'을 이을 사람을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150미터가 넘는 이태원역 출구 앞 도로는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태극기가 물결치고 피켓과 깃발이 하늘 위에서 흔들렸다. 북장단에 맞춰 발걸음을 맞추는 행진대는 마치 전통이 섞인 록 페스티벌 같았다.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개사된 노래로 울려 퍼졌고, "반국가 세력이 멈출 때까지 이 노래를 멈추지 말자"는 구호가 노랫말처럼 메아리쳤다.
현장은 그야말로 '뜨거웠다'.행진의 주력은 2030 청년 세대였지만, 참가자의 스펙트럼은 다양했다. 학교 과잠을 입은 새내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트럼프 가면을 쓴 청년, 중절모를 눌러쓴 어르신까지. 누구는 말없이 태극기를 흔들었고, 누구는 눈시울을 붉히며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손을 맞잡고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 이태원의 밤을 걸었다."탄핵 결과에 대해 화가 나서 나왔다"고 밝힌 엄태현(26) 씨는 "사기 탄핵으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당하고 국민의힘에서는 이런 윤 전 대통령을 내팽개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며 "윤 전 대통령이 아니면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지 못했을 것이기에 나라를 올바르게 세울 사람은 윤 전 대통령밖에 없어서 지지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관저 앞까지: 1.5km 행진, 그리고 저항의 외침
이들의 행진은 단지 추억이나 상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저항'이었다."관저 앞까지 목소리를 전하자."
이 외침 하나로 수천 명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움직였다. 그 목소리는 1.5km를 넘는 거리를 따라 이어졌고, 오후 9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 그들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선명했다.
자유대학 부대표 박준영 씨는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에 처했다. 진실은 가려지고 정의는 왜곡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직 정치인들은 본인에게 피해가 될까 봐 침묵한 부정선거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본인이 이긴 선거에서 이를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민주주의라는 일념으로 맞섰다"며 "누군가는 침묵했지만 그는 싸웠다. 무수한 공격을 감수한 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일 재판은 내란죄는 아예 언급조차 없이 지나갔다. 증거 신청은 설명도 없이 기각됐고 헌법재판관 8명 중 6명이 선관위 출신이라는 사실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라며 "우리는 그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전쟁을 이끌 지도자는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사람이 바로 윤석열이다!"
순간, 거리 곳곳에서 다시 함성이 터졌다.
"윤석열! 윤석열!" "윤 어게인!" 함성은 점점 커졌고 관저를 향한 외침은 밤하늘을 가득 메웠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4/09/20250409000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