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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26일(현지시각) 미국의 자동차 관세 발표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진행 중인 대미(對美) 협상을 고려해 즉각적인 대응은 일단 자제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유럽 자동차 수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산업은 대서양 양쪽에 깊숙이 통합된 공급망을 통해 혁신, 경쟁력, 높은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발표를 미국이 구상 중인 다른 조치와 함께 평가할 것"이라며 "EU는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4월2일 미국이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호관세 내용까지 보고 종합적인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대미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동차가 대미 주력 수출품 중 하나인 EU 역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EU는 애초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 1일과 13일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유로(약 41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가 20일 1단계 조처 시행을 돌연 연기했다.
대미 협상에 우선 주력해보고 무산시 내달 중순 1·2단계 보복 조치를 동시에 시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EU 보복관세 1단계 조치에 포함된 위스키 관세를 문제 삼으며 와인을 비롯한 모든 EU산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반격하자, 프랑스 등 타격을 받게 될 주요 회원국의 우려를 고려해 일단 보류한 것으로 해석됐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7/20250327000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