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野 지도부 '총사퇴' 촉구 … "'묻지마 탄핵'으로 국정 마비, 정치적 책임져야"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함에 따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묻지마 탄핵'을 밀어붙여 국정을 마비시키고 행정에 큰 공백을 야기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터져 나왔다.

김기현·나경원·박대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은 지난 24일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정략적인 줄탄핵을 해왔는지 밝혀졌다"며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대표는 국정혼란과 마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TV조선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감사원장과 대통령 권한대행처럼 중요한 일을 맡고 있는 공직자들을 탄핵하면서 줄줄이 기각될 경우에 책임도 지지 않으려 했느냐"며 "이재명 대표는 줄탄핵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뻔히 기각될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정략적 목적을 위한 졸속 탄핵으로 87일이나 국정을 마비시킨 데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질타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SNS를 통해 민주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한덕수 탄핵소추안 기각으로 탄핵 스코어는 9전 9패로 판명났다"며 "만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무려 9경기에서 잇따라 모두 대패했다면 대표팀 감독과 지휘부가 물러나지 않고 그대로 버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이럴진대 하물며 국정의 영역은 더욱더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위원장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제1당의 탄핵소추가 잇따라 9대0으로 완패했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박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에 경고한다"며 "국민적 저항이 들불처럼 일어나기 전에 국정을 송두리째 마비시킨 탄핵 테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내려오길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