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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타면 적? … 머스크 논란에 찢긴 美 소비자들

뉴데일리

미국에서 한때 혁신과 친환경의 상징이었던 테슬라가 이제는 사회 분열의 아이콘으로 비춰지고 있다.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어느 편에 서 있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기관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 규제 철폐 등의 정책을 주도하면서, 테슬라가 '정치색이 짙은 소비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폭스 비즈니스는 머스크에 대한 정치적 호불호에 따라 테슬라 차량을 대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태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젤 투자 활동으로 명성을 얻은 조앤 윌슨은 자신 블로그에 "머스크의 정부에 대한 무책임한 도발과 '매드맥스'에서 튀어나온 듯한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은 테슬라를 더는 사랑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 차량을 한 대 반납했고, 나머지 한 대는 오는 4월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 앞에 세워두고 망치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겠다는 계획까지 언급면서 "사람들에게 망치를 나눠주고 차량을 부수게 한 뒤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바이럴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출신의 민주당 상원의원 마크 켈리도 "머스크는 지금 정부를 해체하려는 사람이다. 이젠 그 사람의 광고판 같은 차를 타고 싶지 않다"며 테슬라 처분 사실을 공개했다.

반면, 머스크를 지지하는 이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테슬라를 직접 구매하며 머스크를 ‘애국자’라 칭찬했고, 손녀를 위해 사이버트럭을 사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폭스비즈니스는 뉴올리언스 퍼레이드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몰았다가 차량이 맥주캔과 구슬 등에 맞아 수천 달러의 손해를 입은 차주들 사례도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그런 공격을 받았음에도 오히려 테슬라 주식을 더 사고, 미니 사이버트럭 기념품까지 구매하며 머스크에 대한 지지를 더 공고히 했다는 점이다.

미국 내에서는 "머스크를 싫어하면 테슬라를 탈 수 없고, 머스크를 존경하면 테슬라를 사야 한다"는 식의 이분법적 소비 문화가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테슬라 차량에 대한 공격, 보이콧, 혹은 충성스러운 구매 행위들은 단순한 브랜드 선호를 넘어서, 이제는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의 중고차 반납 건수는 2024년 3월 0.4%에서 2025년 3월 1.4%로 급증했다. 이는 일부 소비자들이 머스크에 대한 반감을 실제 구매 결정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4/20250324001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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