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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19일(현지시각)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눈 지상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CNN 등에 따르면 IDF는 이날 성명에서 "보안구역을 넓히고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사이에 부분적 완충지대를 만들고자 표적 지상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통로 '넷자림 회랑'을 포함해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 일대를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IDF는 설명했다.
IDF는 또 이날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차량과 초소 등을 표적으로 공습을 이어갔다.
지난 밤사이에는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체를 쏠 준비를 하던 가자지구 북부 하마스 군사기지,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가 테러 활동에 쓰던 가자지구 해안의 선박 등도 타격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매체는 이날 새벽 가자시티, 알부레이즈, 칸유니스 등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포격과 헬기 공격이 목격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IDF는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가자지구의 테러 목표물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텔노프 공군기지를 방문해 "첫째 신와르가 가자를 파괴했고, 둘째 신와르가 가자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며 "이는 가자 주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살해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 무함마드 신와르가 아직 살아남아 군사조직을 이끌고 있는 것을 가리킨 발언이다.
카츠 장관은 "전투지역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일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의 조언에 따라 인질들을 돌려보내고 하마스를 제거하면 다른 선택지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넷자림 회랑에 다시 진입한 것을 가리켜 "휴전 합의에 대한 또 다른 위반"이라면서 반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 타헤르 알누누는 AFP통신에 "하마스는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다"면서 휴전 복귀를 촉구했다.
다만 그는 "모든 당사자가 서명한 기존 합의가 있는 만큼 새로운 합의는 필요치 않다"면서 새로운 협상 없이 휴전 합의를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42일간의 휴전 1단계는 이달 1일로 이미 만료된 상태다. 양측은 이후로도 한동안 충돌을 자제했지만, 전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약 80곳을 동시에 타격하며 본격적인 공격을 재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협상에서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격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단 휴전 1단계를 50일 연장하자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하마스는 애초 합의대로 IDF의 가자지구 완전 철군과 잔여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하는 2단계를 이행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중재국을 통한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
한편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19일 공격으로 최소 436명이 사망하고 678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183명과 여성 94명이 포함됐다. 2023년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사상자 수가 가장 많은 공격 중 하나다.
공격으로 유엔 직원도 죽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유엔사업서비스기구(UNOPS) 직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호르헤 모레이라 다 실바 UNOPS 사무총장은 "폭발물이 투하 혹은 발사됐다. 사고가 아니었다"면서 IDF가 유엔 건물임을 알고도 공격했다고 규탄했다. IDF는 유엔 건물 공습 사실을 부인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20/20250320000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