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국채 상환한도 月 50억달러로 하향 … 양적긴축 속도 완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간접적으로 통화부양 효과를 나타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공개한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4월부터 연준이 보유 중인 미국 국채의 월간 상환 한도를 현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하향 조정해 증권보유량 감축 속도를 늦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5월 미국 국채 월 상환한도를 600억달러에서 현 250억달러로 축소해 보유증권 감소 속도를 줄인 바 있다.

이 한도를 초과하는 원금상환액은 다시 국채에 재투자하게 된다.

주택저당증권(MBS)의 경우 월간 상환한도가 종전 350억달러로 유지된다.

이날 FOMC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양적긴축에 대해 현행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국채 상환한도 축소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 6월 양적긴축을 재개해 팬데믹 대응 등으로 다시 급증한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간 연준은 양적긴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던 2018~2019년 여파로 증시가 흔들리고 다수의 투자자산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경험을 토대로 양적긴축 정책 변화에 신중한 접근법을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