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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장외 투쟁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당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일 열리는 집회에 인원 동원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여론 확장성이 부족한 데다 탄핵 반대 진영과 차별화도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 장외로 나가는 것은 국민 입장이 아니라 전형적으로 정치인 입장에서 생각해 진단을 내린 것"이라며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시민들은 탄핵 찬성 집회나 반대 집회나 모두 소음을 유발하는 사람들이라고 본다. 여당이 장외로 몰리는 상황에서 민주당도 맞불을 놓아버렸으니 아마 도긴개긴이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장외 투쟁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광화문에 천막을 설치해 소속 의원들의 단식 투쟁이 시작됐다. 10일부터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에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전까지 매일 참여하기로 했다. 12일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벌였다. 행진도 윤 대통령 탄핵 전까지 계속된다.
민주당의 결정은 탄핵 반대 여론이 여당의 일부 의원이 장외로 나가면서 높아졌다는 당 지도부의 판단도 작용했다. 탄핵 반대 목소리가 점차 고조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너무 편하게 관망했다는 강경론이 득세했다.
이 대표도 이런 당내 목소리의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일 이 대표는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던 좌파 시민단체 모임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단식 천막을 찾았다. 윤 대통령 석방 이틀 만이다. 반미·종북 성향을 띈 단체와 연대하는 모습을 자제하려고 했던 이 대표가 장외 투쟁을 작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홍위병'이라고 평가받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장외 투쟁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12일 '윤석열 파면 촉구 투쟁 방침'을 소속 회원들에게 전파했다.
이들은 광역조직별 방침에 따라 윤석열 파면 촉구 투쟁에 함께할 것, 3월 15일 서울 광화문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여할 것, 3월 15일 대규모 상경 투쟁을 위해 상임위원이 총력을 다할 것 등을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참여하는 장외 투쟁에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았다. 야권 지지층에서도 좌파 집회를 오가며 공연을 해왔던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좌파 시민단체 인사들이 연설하는 모습 자체가 식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탄핵 찬성과 관련이 없는 '여성 해방' '한미군사훈련 중단' '탈핵'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 등이 있어 중도층에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흘러나온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 석방을 지나치게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상계엄 선포라는 법적 하자가 분명한 사안에서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탄핵을 확신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 파면이 국민투표로 결정된다면 모를까 헌법재판소가 결정을 내리는데 윤석열 석방에 너무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는 것 아닌가 싶다"며 "윤 대통령 석방을 두고 강력하게 규탄할 것은 하고 이 대표가 해오던 대로 민생 의제에 더욱 집중했더라면 빛이 났을 것이다. 벌써 조급하다고 프레임이 씌워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민생연석회의를 열고 민생 분야 20대 의제를 발표했다. 지역화폐 발행 확대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공휴일로 제한, 주 4일제와 같은 다양한 구상이 발표됐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장외 투쟁 총력전에 나선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장외 투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개별 의원들의 탄핵 반대 투쟁을 말리지는 않지만 당 지도부가 나서 투쟁을 주도하지는 않겠다는 '투트랙 전략'이다.
최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별히 문제가 있을 경우 단체 행동을 하겠지만 각종 회의를 통해서 우리 입장을 밝히고 민주당처럼 저렇게 장외 투쟁을 하거나 단식을 통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3/202503130007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