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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6월 트럼프-시진핑 '생일 정상회담' 논의 시작"

뉴데일리

미국과 중국이 6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WSJ에 이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중 통상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작됐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협상 지렛대를 구축하는 목적이며 실제 잠재적 정상회담에 관한 논의는 통상 갈등 속에서도 관계를 관리하려는 양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WSJ은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경제적 압박이 커지자 추가적인 관세 인상과 기술 제한 조치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강한 협상 의지를 갖고 있다. 중국은 양국의 정상회담이 협상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이 생일이기 때문에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도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14일에, 시 주석은 1953년 6월15일에 태어났다.

WSJ은 "두 지도자가 생일을 맞이하는 6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는 양측이 세계 시장과 기업을 불안하게 만든 무역 긴장 속에서 양국 관계에 우호적 분위기를 주입하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중국 측이 베이징 개최를 선호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시 주석이 방미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방식으로 회담이 성사되길 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워싱턴 D.C.를 찾을 경우 외양적으로 시 주석이 미국에 경제적 압박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중국 측의 우려가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의 고위 관리는 WSJ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꾸짖은 모습과 비슷한 인상을 받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으로의 펜타닐 등 마약류 유입에 책임이 있다며 지난달 4일 10% 추가관세를 적용했고, 이달 4일에는 10% 관세를 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는 지난해 약 14.5%에서 35%로 높아졌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관세에 맞대응해 이날부터 미국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관세를 비롯한 통상 문제 전반에 대한 양측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2위인 미국과 중국간 통상전쟁은 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하기 직전인 지난달 3일 시 주석과 "금명간 통화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이튿날까지 성사되지 않자 통화가 적절할 때 이뤄질 것이라면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중간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대만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등도 회담 핵심 안건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접촉은 양측 공식 발표 기준으로 1월20일 취임 직전이 마지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에도 시 주석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전에 이뤄진 통화만 재확인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1/20250311000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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