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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석방 하루 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찾아간 곳은 '종북·괴담 세력'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단식농성장을 찾아 격려했는데 이 단체 지도부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로 종북 논란을 겪은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구 경복국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을 찾아 격려했다. 같은 날 이 대표는 경복궁역 인근에서 벌어진 비상행동 주최 집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비상행동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등 1700여 개 좌파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비상행동은 지난해 12월 서울 향린교회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이들이 발족식을 가진 향린교회에는 좌파 단체 사이에서 '민주화의 성지'로 불린다.
향린교회는 2020년 8월 국가보안법 철폐와 내란 선동·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2019년 이 교회에서 '김정은 연구 모임 발표대회'를 열었다. 행사는 김정은의 세심함, 김정은의 민족애 등에 대한 찬양 일색으로 진행됐다.
2018년에는 북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주장하는 '위인맞이환영단'이 향린교회에서 김정은이 '왜 위인인가'를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비상행동의 공동의장단도 좌파 시민단체 유력 인사들로 채워졌다. 박석운 공동의장은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로 좌파에서는 거물로 불린다.
그는 2007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저지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이듬해 광우병위험감시국민연석회의 공동대표를 맡아 불법 집회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2010년 천안함 피격 당시에는 천안함 침몰 원인에 관한 추가 조사를 요구하며 '북침설'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2014년 세월호 사태 당시에도 세월호참사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아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지난해에는 이 대표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장외 투쟁에 나섰다.
진영종 공동의장은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에도 나섰고 2010년 천안함 폭침에 추가 의혹이 있다며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2017년 사드 배치 반대도 주장했다.
박 공동의장과 진 공동의장은 제22대 총선에서 야권비례연합정당을 주장하며 민주당과 연합했다. 이들이 추천한 서미화·김윤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영이 공동의장은 민주당 비례위성정당 비례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사퇴한 인물이다. 전국여성농민총연합 소속으로 2017년 경북 성주에서 사드 배치 반대 시위를 했다. 북한식 사회주의를 표방한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 판결로 해산된 진보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비례후보 사퇴 당시 "종북몰이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재하 공동의장은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민노총 출신으로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운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그는 2021년 부산에서 열린 이석기 구명 운동 집회에서 "회에서 자주를 이야기하고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자고 외친 이석기 의원의 주장이 노동자 민중에게 퍼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니영 공동의장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다. 윤미향 전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이 공동의장이 정의연 후임 이사장이 됐다. 이 공동의장은 2023년 윤 전 의원과 국가보안법상 이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초총련)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종북 세력으로 평가받는 인사들과 함께 페미니즘 운동을 펼친 인사들도 공동의장직을 맡고 있다.
이호림 공동의장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이다. 그는 2024년 서울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나서 혼인평등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혼인평등법은 동성 간 결혼을 법적으로 성립하도록 하는 민법 개정안을 의미한다.
김민문정 공동의장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다. 차별금지법을 주장해 온 그는 2021년 기고문에서 "20대 남성이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 생각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력하게 내재화하고 있다"면서 "남아 선호가 극에 달했던 1990~2000년쯤 태어난 세대"라고 했다.
하지만 김민 공동의장이 대표로 있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021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의 정보를 유출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되자 이들은 7개월 만에 "성폭력 운동 과정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유출 사건이 여성연합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피해자에게 큰 고통을 드린 것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 동력이 약해져 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총동원을 내려 주말마다 집회 참여를 독려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아들여 왔다.
지난 8일 탄핵 반대 집회에 5만6000명(경찰 추산)가량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탄핵 찬성 집회에는 2만6000명가량이 모였다.
여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석방과 탄핵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자신이 믿고 있는 세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사법리스크에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 탄핵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마음이 얼마나 급했으면 선을 긋는 시늉이라도 하던 이들에게 대놓고 찾아갔겠느냐"면서 "결국 종북 세력이 자신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라고 공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3/10/202503100019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