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트럼프, 관세 유예 하루 만에 "캐나다 목재·낙농품에 관세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목재와 낙농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이르면 7일(현지시간)부터 당장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는 수년간 목재와 낙농 제품을 통해 미국을 착취해왔다"며 "그들이 이를 철회하지 않는 한 (미국도) 동일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우리는 오늘(7일)이라도 (상호 관세를) 시행할 수 있고 아니면 다음 주 월요일(10일)이나 화요일(11일)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산 목재와 낙농제품에 대해 250%의 관세를 부과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응해 같은 수준의 관세를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보 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지난달 4일,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 해결을 이유로 캐나다 및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한 달간 시행을 유예했다. 그러나 유예 기간이 끝난 후 4일부로 관세 부과를 강행했으나, 미국 자동차 업계의 반발과 주가 하락 등 경제적 압박이 커지면서 다시 일부 품목에 대한 한 달간의 관세 면제를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간 관세를 면제한다고 밝혔으며, 6일에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적용 품목 전반에 대해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캐나다산 목재와 낙농제품에 대한 250%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그의 대외 무역 정책이 지속적으로 변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정부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보복 관세 조치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