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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 이후 미국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우려 역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5일(현지시각) 공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내 사업자들은 전반적으로 향후 몇개월간 경제활동에 소폭(slightly)의 낙관적인 기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특히 관세 인상과 이민 제한 조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과 가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향후 몇달간 경제활동에 대한 전반적 기대치는 약간 낙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수입 관세를 인상하고 이민을 제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수요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시사했다.
불확실성(uncertainty)에 대한 47회 언급됐다. 이는 전월 17회에 비해 급등한 수치다. 관세(tariff)라는 단어 역시 12월 11차례, 1월 23차례에서 2월 49차례로 증가했다. 베이지북은 여러 연방준비은행(연은) 지역 책임자들이 이민을 비롯한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현재와 미래의 노동수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0%로 두 배 인상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와 중국은 즉각 보복관세를 발표했으며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대통령도 주말까지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수입되는 자동차는 한달간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월가 일부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전반적인 관세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성장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관세 우려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관세가 향후 가격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를 보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관세가 가격인상을 초래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제 전망도 이전 보고서의 '다소 낙관적'에서 '중립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댈러스 연은은 "많은 기업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는 주로 관세 인상이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들은 노동공급 감소(이민정책 강화 영향), 관세로 인한 비용증가, 정부 지출 감소를 경제성장의 걸림돌(headwinds)로 보고 있지만, 규제 완화 및 법인세 인하 가능성을 긍정적인 요인(tailwinds)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소비둔화 조짐도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생활필수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와 재량 소비품목에 대한 가격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 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소비자 지출이 감소했다"며 "일부 자동차 딜러와 소비자 대출기관은 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관련 소비자 신뢰도 하락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보류하며 관세가 물가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기업가들이 지적했다"고 전했다.
임금은 이전 보고서보다 약간 느린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고, 몇몇 지역에서는 임금압력이 완화하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동향을 수집한 경제동향 관련 보고서로,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연준은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이날 기준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93%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 노동시장이 건강하다고 판단해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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